[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여행업계가 최성수기인 3분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추석을 포함한 긴 황금연휴 효과는 톡톡히 누렸으나,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와 일본 난카이 대지진 경보 발생 등 연거푸 겹친 악재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반등이 절실한 4분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업체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낮춰 잡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하나투어의 3분기 예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1433억원, 영업이익은 4% 감소한 127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3% 하회하는 수준이다. 하나증권 역시 하나투어가 3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1484억원의 매출, 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두투어도 3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나투자증권은 모두투어의 3분기 예상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6.0% 하락한 487억원, 영업이익은 14.3% 증가한 24억원으로 제시했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약 20%, 영업이익은 약 50% 낮은 수준이다. 하나증권 역시 모두투어가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565억원의 매출,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여행업계에서 3분기는 방학, 여름휴가, 추석 연휴 등이 겹쳐 연중 최대 성수기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여행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티메프 사태, 일본 지진 등 연이어 겹친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석을 포함한 긴 황금연휴 효과는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러나 7~8월 티메프 사태와 일본 난카이 대지진 경보 발생으로 인한 일본 수요 급락 등 안 좋은 이슈들이 겹쳤다. 수요 위축에 따른 가격 인하 등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3분기 실적이 부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막판 실적 반등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4분기도 녹록지 않을 것이란 시선이 적지 않다. 통상 4분기는 여행 비수기로 분류되는 데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여행심리가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데믹 전환 후 폭발적으로 늘었던 '보복 여행' 수요가 사그라지고 있는 점도 악재다. 이기훈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부진하며 4분기 수요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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