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정태현 기자] 4대 금융지주가 3분기에도 이자 이익에 힘입어 순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금융은 은행 부문에서 신한·하나은행에 밀리고도 비은행 부문의 선전으로 그룹 전체 이익 1위를 이어갔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4조2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6537억원) 증가했다. 이자 이익이 31조2078억원으로 2.73%(8532억원) 늘며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 비이자이익도 9조9698억원으로 7.56%(7454억원) 증가하며 뒷받침했다.
수수료 이익 증가로 비이자 이익도 고르게 늘어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수익 증가로 주주 환원 규모를 가늠할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개선세를 보여 안정적으로 우수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01%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위험가중자산 증가 등으로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5%로 0.1%p 하락했다.
상반기 발목을 잡았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홍콩 ELS) 사태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격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요인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나금융은 3분기 충당금 전입액이 32.7% 줄었고, KB금융과 신한금융도 각각 16.3%, 4.4% 감소했다.
위험가중자산이 평균 6.8% 증가했지만, 수익 증가로 자본이 늘어 자본 적정성은 개선됐다. 4대 금융지주의 평균 CET1 비율은 13.04%로 전년 동기 대비 0.18%p 증가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일제히 13% 초과분만큼 주주환원에 투입할 여력도 확보했다.
다만 내년에는 금리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이자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3분기 말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1.83%로 0.1%p 낮아졌다.
KB금융이 4조3699억원으로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신한금융이 3조9856억원으로 2위다. 하나금융은 3조2254억원으로 신한금융을 추격했다. 우리금융은 2조6590억원에 머물렀다.
KB금융은 올해 연간 순이익이 금융지주 역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홍콩 ELS 손실에 따른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순익 규모는 5조4939억원을 넘는 실적이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조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5136억원) 증가했다. 3조1028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이 2조7808억원으로 2위, 국민은행이 2조6179억원으로 3위, 우리은행이 2조5310억원으로 4위를 이어갔다.
/공동=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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