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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뚫은 하이브리드…현대차, 매출 역대 3분기 최대


3분기 매출액 42조9283억원·영업이익 3조5809억원
글로벌 완성차 수요 감소에도 견고한 기초체력 증명…"수익성 중심 경영전략 유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경기 부진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수요 감소에도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량이 크게 늘며 실적에 기여했다.

현대차는 커지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에도 원가절감,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량 판매 확대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 전년 대비 45.4%↑…EV 수요 감소 대체

현대차는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3분기 매출액 42조92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다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6.5% 감소한 3조580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출액은 하이브리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환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북미 지역에서의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충당금이 반영돼 전년 동기비 소폭 감소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3분기 도매 판매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101만180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공장 하계 휴가와 추석 연휴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확대돼,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6만9901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투싼 페이스리프트의 인기에 힘입어 북미 지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30만 319대를 기록했지만, 중국과 유럽 지역의 수요 감소로 4.2% 하락한 총 84만1907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전기차 '캐즘'에도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9.5% 증가한 20만1849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하이브리드 전 모델의 수요가 확대되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3% 급증했다. 유럽도 싼타페 하이브리드, 코나 하이브리드 등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29%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1% 감소했지만, 전기차 수요 감소를 하이브리드가 대체하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45.4% 늘며 전체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하이브리드 차량은 13만1000대 판매하며 전체 판매비중은 13%를 차지했고, 이는 전년동기대비 4.5%포인트(p) 올라간 수준"이라며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체 영업이익보다 높은 두 자릿수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1~9월) 실적은 △판매 307만5742대(도매 판매 기준) △매출액 128조6075억원 △영업이익 11조417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자동차]

◇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대…원가절감·고수익차량 판매 확대 등 수익성 개선 지속"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환율하락, 금리인하 등 경기 불확실성 증대와 중동·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부문별 대응책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경쟁 우위 확보를 목표로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글로벌 역량 확대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를 위해 주요 시장의 자동차산업 관련 정책과 규제의 급격한 변동을 적기에 감지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역량과 이를 뒷받침할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한층 강화한다.

품질 확보를 위해서는 선행기술 분야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장려하고, 양산기술 분야는 품질 완성도의 타협 없는 무결점 개발을 추진한다. 제조 분야에 이미 구축을 완료한 '품질완결시스템(HIVIS/HIPIS)'을 기반으로 완벽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개발과 연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미래 품질 경쟁력 제고 방안도 마련한다.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제품 트렌드, 수익성, 효율적인 제조와 부품 조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 전 라이프 사이클에 걸쳐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제거할 방침이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핵심 부품 원가 개선에 나서는 한편, 다양한 배터리 타입을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

판매 부문에서는 주요 시장 침체와 경쟁 격화 등으로 업체별 인센티브 제공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판매 볼륨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새로운 판매 성장 모멘텀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정본부장은 "연초에 제시했던 연간 실적 가이던스인 매출액 성장률 4~5%, 영업이익률 8~9%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러나 글로벌 각 지역에서 심화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와 연비 규제 등 각국 정부 정책 규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선진 시장 수요둔화 우려, 자동차 시장 경영 환경 점차 악화,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등 단기적 수익 하락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어 "현대차는 악화하는 경영환경과 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간 체질 개선과 강화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바탕 제품 믹스 개선, 지속 원가 절감 등 수익성 중심 기조 유지하고, 유연한 시장 대응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성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본격 가동…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본격 가동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리더십도 높여 나간다. 또 기술 우위에 있는 다양한 파워트레인(동력장치) 제품으로 판매 경쟁력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지난 3일부로 가동을 시작해 생산하고 있다"며 "현재는 램프업(생산량 확대) 기간이어서 물량이 많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속도를 늘려가면서 공장 가동률을 정상화 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GM, 웨이모와의 협업 등 완성차는 물론 수소,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파트너십 확대로 글로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한다. 이를 통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쟁 구도에서 영향력 및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적극적인 내부 혁신도 추진한다. 전기차(EV), SDV, 신사업 등 분야에서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대담한 사고가 가능한 시스템과 문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 변화에 민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재구축해 나간다.

한편, 현대차는 주주 환원을 위한 2024년 3분기 배당금을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1,500원) 대비 33.3% 늘린 금액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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