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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3Q에 '희비' 엇갈린다


국산 항암제 최초 FDA 승인받은 유한양행…영업익 3800%↑
보령·녹십자도 '방긋'…종근당·중외는 외형 좋으나 내실 약세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전통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과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하는 등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제약사는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며 대비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17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과 유한양행, GC녹십자 등 전통 제약사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제약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한양행이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살펴보면,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3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9억원보다 3833.6% 급증한 수치다. 매출액은 5516억원으로 14.1% 증가했다.

이는 올해 8월 유한양행의 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글로벌 기업 존슨앤존슨(J&J)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최종 허가를 받은 데 잇따른 성과다. 국내 제약사가 항암 분야에서 해외로 기술을 수출해 허가까지 받아낸 첫 사례이기도 하다.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타임라인. [사진=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타임라인. [사진=유한양행 제공]

FDA 승인으로 인해 유한양행은 J&J로부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6000만달러(한화 약 800억원)를 수령하게 됐으며,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회사는 파이프라인 도입도 꾸준히 하고 있다. 현재 유망기술 내재화를 위해 신약 후보물질 16개를 도입했고, 21건의 공동연구와 33건에 달하는 전략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에 따라 총 4조7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 제약사는 보령이다. 전년 동기 대비 30.3% 상승한 2715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18.9% 늘어난 220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보령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08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85억원이다.

보령은 올해 초 HK이노엔의 위식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판권을 확보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케이캡은 기존의 양성자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s·PPI) 계열 치료제보다 약효가 빠르고,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한 위산분비억제제(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P-CAB) 계열 약물이다. 2018년 7월 국산 30호 신약으로 승인 받았으며, 이듬해 출시 이후 매해 30~40%씩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HK이노엔 역시 3분기 실적이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도 3분기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나브 패밀리는 보령의 전문의약품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카나브 단일제 제네릭(복제약) 출시에 따른 가격 인하 시기가 늦춰진 점을 감안하면 카나브 패밀리의 매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증권가는 판단하고 있다.

호실적이 기대되는 또 다른 회사는 GC녹십자다. 혈액제제 '알리글로(성분명 면역글로불린)'에 대해 지난해 12월 FDA 승인을 받은 뒤 올해 7월부터 미국으로 수출됐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는 GC녹십자의 올해 3분기 매출액 4969억원, 영업이익 43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1%, 32.3% 증가한 값이다.

GC녹십자가 미국으로 향하는 알리글로 초도물량을 선적하는 모습. 2024.07.08 [사진=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가 미국으로 향하는 알리글로 초도물량을 선적하는 모습. 2024.07.08 [사진=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는 현재 처방급여관리업체(PBM)·의약품구매대행사(GPO) 등과 계약을 맺고 미국 주요 보험사 3곳의 처방집에 알리글로를 등재하며 사보험 가입자의 80%를 확보한 상태다. 출시 첫해 매출 목표를 5000만달러(한화 약 690억)로 설정했고,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2028년까지 3억달러(한화 약 4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과 달리 종근당과 JW중외제약의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종근당의 매출액은 4118억원으로 집계돼 2.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4.5% 급감한 309억원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올해 초 HK이노엔과 이별하면서 케이캡 공동판매를 종료한 영향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를 신규로 도입한 만큼, 내년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펙수클루는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약물로, 케이캡의 경쟁 제품으로 꼽힌다.

JW중외제약도 매출액은 상승하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의료 파업 영향으로 회사의 주력인 수액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W중외제약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2005억원,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242억원으로 관측됐다.

이를 두고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의료 파업 장기화에 따라 수액제 관련 매출액 영향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수액제 외 제품들의 성장세는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고, 영업이익률은 4분기에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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