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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규모 VC출자기관 될 듯...VC협회 추진


 

벤처캐피털(VC) 업계가 기관투자자들의 출자 '가뭄'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이어 또 하나의 대규모 출자기관이 나올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회장 고정석)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 벤처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산업은행을 포함해 기관투자가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 올 벤처에 2천500억 투자계획...VC 출자자로 '적격'

산업은행은 지난 98년부터 작년까지 총 5천775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올해에는 기존보다 대폭 확대된 2천500억원을 벤처 투자재원으로 책정하고, 지난 9월 말까지 1천722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 정도면 벤처캐피털 업계에 대한 최대 출자기관이었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능가하는 규모. 국민연금은 지난 2002년과 2003년 벤처캐피털 업계에 출자한 데 이어, 올 1천500억원의 자금을 6개 벤처캐피털에 배정한 바 있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올 1조5천억원이 벤처기업에 대한 투·융자 지원금으로 책정돼 있고, 이 중 최대 3천억원까지 직접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펀드조성 지원을 통한 간접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총재는 또 "투자재원을 확대하는 방편과 함께 별도의 펀드를 결성하는 일도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VC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내년 출자 여부가 불투명하고, 대규모 벤처캐피털 출자기관이었던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도 올해로 출자를 종료하면서 나타났던 투자재원 부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들어 산은캐피탈이 400억원 규모 바이오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하는 등 3개의 투자조합에 155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직접투자에 비해 이같은 간접투자의 비중이 턱없이 낮은 상황이다.

◆VC-산은, 투자영역 중복에 따른 갈등도 해소될 수 있어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의 대규모 직접투자가 벤처캐피털의 업무영역을 침범해, 민간 벤처투자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그런가 하면 벤처기업 가운데서는 자금 회수를 위해 지나친 압박을 가하는 벤처캐피털보다 투·융자를 결합해 지원받을 수 있는 산업은행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면서 혼란이 일었던 게 사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공공부문에서 직접 대규모 벤처투자를 진행하는 것보다, 자금을 벤처캐피털에 간접적으로 출자해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해왔다.

벤처캐피털협회와 정부부처 및 산업은행 간 원활한 협의를 이끌어낼 경우 벤처캐피털 업계는 벤처투자 시장의 혼란을 줄이고, 대규모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는 것.

◆정부부처와 협의 가속...산은캐피탈 회원사로 유치 예정

벤처캐피털협회는 산업은행이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 대신 벤처캐피털의 조합에 출자를 하는 간접투자의 규모를 늘릴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고정석 회장은 "산업자원부 등 정부부처와 함께 산업은행과 같은 대규모 기관출자자를 확대하는 일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이 국민연금과 같이 벤처캐피털에 간접투자를 확대할 경우 대규모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벤처캐피털협회는 조만간 신기술금융사업자인 산은캐피탈을 회원사로 받아들여, 산업은행의 간접투자 확대를 위한 발전적인 방안을 함께 모색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벤처캐피털협회는 이 외에 투자와 융자를 연계해 대규모 정책자금이 벤처캐피털 업계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정부기관과 다각도의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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