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K-車·배터리, 美 의존도 커져…공급망 리스크 낮춰야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3일 미 대선이 자동차·배터리업계에 주는 영향 발표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국의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의 미국 수출 의존도가 올해 50%를 넘어섰다. 특히 미국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며 국내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투자와 현지 생산거점 확보에 주력해 왔다. 미국의 관련 정책에 따라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진 만큼 미국 대선 결과의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진=아이뉴스24 DB]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진=아이뉴스24 DB]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는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리는 '아이포럼 2024'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의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제시한다.

한국무역협회의 한국무역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한국 자동차산업에서 완성차의 미국 수출 의존도는 50.6%를 넘어섰다. 지난해 45.5%보다도 5%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특히 2021년까지 대미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던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 45억 달러의 흑자를 거두는 등 친환경차의 미국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배터리의 경우, 올해 8월까지 미국이 한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무역수지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흑자의 2.7배에 달했다. 특히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미국 내 생산이 본격화하면 2025년에는 미국의 전체 배터리 생산 능력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6.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와 배터리산업과 관련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진영과 공화당 진영의 가장 큰 차이는 전기차 관련 보조금과 환경규제가 꼽힌다.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IRA의 전기차 구매 및 제조 보조금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전기차가 미국 자동차산업과 경제에 불리하다며 정부 지원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정책과 환경규제 정책 등은 배터리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선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해리스와 트럼프 진영 모두 고율의 관세 부과 등을 통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시장 진입을 봉쇄한다는 입장이다.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자국 내 생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전망이다.

조 연구위원은 탈중국 자동차 부품 공급망의 일정 부분을 한국 기업들이 대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자동차와 배터리 산업 모두 그에 맞춘 대비책을 요구한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의 경우, 한국의 기업 주도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해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터리는 전고체, 리튬황 등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 전력·용수·인력 등 인프라 구축, 세제·보조금 지원 확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조 연구위원은 1988년부터 산업연구원에서 자동차 산업 등에 대해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2020년 대통령직속 일자리 위원회 정책자문위원, 2021년부터 2022년 탄소중립 시나리오 수립을 위한 기술작업반 수송분과 위원, 자동차탄소중립협의회 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수행한 주요 연구로, '차세대 자동차산업의 부품거래관계 변화와 정책 과제', '친환경자동차정책의 평가와 개편 방향', '한국자동차산업의 질적 성장 역사와 새로운 발전 방향 모색' 등이 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K-車·배터리, 美 의존도 커져…공급망 리스크 낮춰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