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3분기 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사들의 전날까지 발표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예상 실적평균(컨센서스)은 매출 18조382억원, 영업이익 6조7644억원이다.
지난 2분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4%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9%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SK하이닉스가 3분기 컨센서스(6조7644억원)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경우, 5조원대로 추정되는 삼성전자 DS 부문을 크게 앞지를 전망이다.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이 33%였는데, 3분기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이 5조원대, SK하이닉스가 6조원대를 기록한다면 두 회사의 이익이 역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격차의 이유로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약세인 가운데 범용 메모리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아서"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이후 실적도 HBM이 가를 전망이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이날 '삼성전자가 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도전할 가능성은 적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대한 납품 실적과 80%에 가까운 HBM3E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SK하이닉스의 HBM 주문은 2026~2027년까지 예약돼 있고, 올해 16조~2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설비투자도 HBM 시장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내년 출시를 앞둔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 울트라'에 SK하이닉스의 HBM을 대거 탑재할 계획이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미친 듯 하다. 모든 기업이 가장 먼저 블랙웰을 갖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도 지난 5월 "내년도 HBM물량까지 대부분 솔드아웃(완판)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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