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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감기약 수요↑"…편의성 높인 시럽형 약 '봇물'


올해 하반기 연질캡슐 감기약 주문량 총 2.4억 캡슐로 전망…전년 대비 13배 증가
녹십자·동화·대원 등 전통제약사, '아세트아미노펜' 활용한 감기약 잇달아 출시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일교차가 큰 환절기 영향으로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면서 의약품 부족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상비약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연질캡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시럽 제형의 감기약을 적극적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한 제품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일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알피바이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감기약 주문량이 상반기 월 평균 대비 6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피바이오는 대웅제약과 미국 알피쉐러가 1983년 합작해 설립한 연질캡슐 전문 기업으로, 국내 연질캡슐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의약품시장 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알피바이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55%, 2022년 56%, 2021년 52%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감기약 90%가 알피바이오의 연질캡슐을 사용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올해 하반기 감기약 총 주문량이 2억4000만 캡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월 평균 감기약 주문량은 약 300만 캡슐이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이보다 10배 이상 높은 월 평균 4000만 캡슐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알피바이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감기약 주문량이 상반기 월 평균 대비 6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알피바이오 제공]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알피바이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감기약 주문량이 상반기 월 평균 대비 6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알피바이오 제공]

회사 관계자는 "8월 감기약 주문량은 5000만 캡슐에 달했으며, 9월 이후에도 주문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환절기 감기약 수요 급증으로 인해 의약품 부족 현상을 경험해봤던 소비자들이 상비약을 미리 준비하려는 경향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캡슐형 이외에도 가정에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시럽 제형의 일반의약품 감기약을 내놓고 있다. GC녹십자는 최근 어린이용 해열 진통제인 '콜록키즈펜시럽'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 약품은 회사의 '콜록' 시리즈의 첫 어린이용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주성분으로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진통제이자 해열제다. 감기뿐만 아니라 두통, 발열, 통증, 신경통, 근육통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콜록키즈펜시럽이 어린이용으로 출시된 만큼, 아스피린 등과 같은 다른 진통제에 비해 위장 자극이 덜해 가정에서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GC녹십자의 일반의약품 감기약 '콜록키즈펜시럽' 패키지. [사진=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의 일반의약품 감기약 '콜록키즈펜시럽' 패키지. [사진=GC녹십자 제공]

맛을 통해 접근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체리향을 첨가해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으며, 5㎖ 용량 소포장 스틱형(5개입)으로 출시돼 외출 시나 응급 상황에서 섭취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일반의약품이 주력인 동화약품도 이에 앞서 시럽 제형의 짜먹는 감기약 '화이투벤 시럽' 3종을 선보였다. 올해 초 회사가 화이투벤 브랜드를 인수한 후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이 또한 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이며, 특유의 쓴맛을 최소화하는 '포접 화합물 기술'을 적용했다. 해당 기술은 동화약품이 자체 개발해 현재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화이투벤 시럽은 증상에 따라 선택해서 복용할 수 있다. 종합감기의 경우 '콜드시럽'을 섭취하면 되고, 목감기에는 '코프시럽'이, 코감기는 '노즈시럽'이 권장된다. 이들 3종 모두 각각 애플망고와 라즈베리, 샤인머스켓 향이 첨가됐고 활성형 비타민 B2(리보플라빈 포스페이트 나트륨)도 4㎎씩 포함됐다.

동화약품의 일반의약품 감기약 '화이투벤 시럽' 3종. [사진=동화약품 제공]
동화약품의 일반의약품 감기약 '화이투벤 시럽' 3종. [사진=동화약품 제공]

여기서 리보플라빈 포스페이트 나트륨이란 신체의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탄수화물·지방 대사에 관여하며 에너지를 생성하는 비타민이다.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중화하는 항산화 효소의 보조 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타민이 부족하면 입술이 갈라지거나 구강 염증, 피부 트러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원제약은 올해에만 시럽형 감기약을 연달아 출시했다. '파인큐 이부펜시럽(이하 파인큐)'과 자사의 대표 감기약 브랜드 '콜대원'의 신제품인 '콜대원나이트시럽'이 그 주인공이다. 파인큐는 GC녹십자와 동화약품의 신제품과 달리 '이부프로펜'이 주성분인데, 이 역시 진통 효과는 물론 해열과 소염 효과도 있어 아세트아미노펜과 함께 감기약에 널리 쓰인다.

이부프로펜 성분의 감기약들은 정제나 연질캡슐 제형으로 주를 이루는데, 파인큐는 이부프로펜 400㎎ 고함량 액상형으로 나와 흡수력을 높였고 약효가 빠르게 발현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두통과 치통, 근육통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관절염 등 염좌나 타박상으로 인한 연조직 손상에도 복용할 수 있다"며 "스틱형 파우치 제품이라 휴대하기 편하고, 레몬향이 첨가돼 목넘김에 부담없이 복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원제약의 일반의약품 감기약 '콜대원나이트시럽'. [사진=대원제약 제공]
대원제약의 일반의약품 감기약 '콜대원나이트시럽'. [사진=대원제약 제공]

콜대원나이트시럽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을 비롯해 코막힘 증상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는 '슈도에페드린염산염'과 기침을 억제하는 진해제인 '덱스트로메토르판브롬화수소산염수화물'이 첨가됐다. 또한 1세대 항시스타민제로 분류되는 '독시라민숙신산염'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감기 증상으로 인해 수면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주로 쓰인다. 콜대원나이트시럽에는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이 없어 취침 전 부담없이 복용하기 좋다. 별도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나, 만 15세 미만은 복용해선 안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가 찾아오면서 감기·비염 등 호흡기 질환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감기의 주요 원인인 리노 바이러스가 최근 증가하고 있는데, 해당 바이러스는 차갑고 건조하면 더욱 활성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리노 바이러스 감염은 경미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는 폐렴과 같은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며 "평소에 일반의약품으로 초기 증상을 잡아놔야 할 필요 있다"고 덧붙였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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