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비명계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초일회'가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을 초청해 '2024 미국 대선과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토론했다. 이들은 "여야가 국가이익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선 초당적 외교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는 윤 전 장관 특강에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일회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윤 전 장관을 초청해 '2024 미국대선과 한반도 정세' 특강을 들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특강에서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든 한국의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은 별 가치가 없다고 하는 만큼, 북·중·러·이란 등 권위주의 세력은 트럼프가 당선되길 기대한다"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과의 동맹 관계, 국제질서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약화되기 때문에 그 틈새를 북·중·러·이란이 파고들어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자연히 미국주도의 국제규범질서가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은 "올해 상반기 트럼프 참모들이 방한했을 때, 얘기를 들어보니 트럼프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어 대북협상 재개의 가능성이 상당히 있을 것 같다"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적어도 남북관계에선 긴장이 완화되고 남북관계의 안정·대화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트럼프가 외교적 승리만을 염두에 둬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만 제거하고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하면 한국과 일본은 북한의 단·중거리 핵미사일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한국민의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외교 정책과 관련해 세계 12위의 한국은 국제무대 위상을 걸맞은 당당한 글로벌 외교를 추구해야 한다"며 "일본 등 한반도 관련 국가들과 미래지향적 외교를 준비해 나가야 하고, 근본적으로 미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든 한국의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진보나 보수 진영에서 국내 정치 목적으로 외교를 이용하면 안 된다"며 "감성적이나 정파적 접근을 하면 초당적 외교에 합의하는 게 불가능해지는 만큼, 여야가 국가이익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선 '초당적 외교'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윤 전 장관은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으로 선출될 경우 "동맹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할 것인 만큼, 꼭 필요한 곳에서만 선별적으로 개입하는 '절제된 국제적 관여'를 할 것"이라며 "북·중·러·이란 등 권위주의 세력이 억제되고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일회 총구성원 15명 중 13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선 특강 내용을 두고 2시간 넘게 토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윤 전 장관 특강을 듣고 구성원 간 격의 없는 토론을 진행했다"며 "'여야가 국가 이익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선 초당적 외교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특강 내용에 특히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초일회는 두 번째 정치 원로 초청 강연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초대해 정치 현안 관련 특강 및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번째 회의는 다음 달 3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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