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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단 건강보험…미래에셋생명, 시책 1900% 걸었다


종신 판매량 감소로 CSM 확보 난항
건강보험 신계약 늘려 돌파구 모색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변액보험 명가 미래에셋생명이 최근 장기 보장성 인보험(건강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증시 악화와 인구 구조 변화로 변액 종신보험 판매량이 줄어든 탓이다. 건강보험 판매량을 늘려 보험 계약마진(CSM)을 늘린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달부터 건강보험 상품을 판매하면 월 보험료의 1900%를 시책(모집 수수료 외 추가 수당)으로 지급한다. 월 보험료의 200%는 모집 다음 달(익월)에 지급하고, 보험 계약이 13회 이상 유지하는 조건이다.

[사진=미래에셋생명]
[사진=미래에셋생명]

지난달 동일한 상품의 시책은 월 보험료의 1320%였다. 한 달 새 시책을 580% 늘렸다. 다른 생명보험사와 비교해도 가장 높다. 비슷한 규모의 생보사 시책은 ABL생명 1700%, KDB생명 700%, DB생명 600%다.

계약을 13회차 이상 유지하고 일정 실적(월 보험료 기준)을 달성해야 추가로 최대 1000%를 받을 수 있다. 월 보험료가 20만원 이상인 계약을 13회차 이상 유지하면 700%를, 금액이 50만원 이상이면 추가로 1000%를 더 지급한다.

한 보험 설계사는 "지난 6월부터 중소형 생보사 중심으로 건강보험 시책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고, 미래에셋생명의 시책은 굉장히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미래에셋생명이 변액 종신보험 판매량 감소로 CSM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건강보험 판매에 주력한다고 분석한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을 주로 판매해 성장한 회사다. 변액보험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고 운용 수익을 가입자에게 배분하는 상품이다. 변액 종신보험과 변액 저축보험, 변액 연금보험으로 나뉜다.

변액 종신보험 상품에 관한 소비자의 가입 수요는 줄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 변화로 종신보험 가입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인 가구는 작년 말 기준 전체 가구의 35.5%(783만 가구)다.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증권시장의 상황도 가입률에 영향을 줬다. 보통 주가가 하락하면 변액연금 가입 수요가 줄어든다. 코스피 지수는 2022년 초에는 2900선을 오갔지만,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6월에는 2600선으로 내려갔다.

올해 1~6월 전체 생보사의 변액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는 6815건으로, 2년 전(2만7373건)보다 75.1% 줄었다.

대신 건강보험 가입에 관한 소비자의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리포트에서 건강보험 시장이 매년 연평균 7%씩 성장한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은 CSM(실현되지 않은 미래 이익) 확보에 유리한 상품이다. 보험사는 CSM을 일정 비율로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변액 종신보험에 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CSM 확보가 어려워지다 보니, 미래에셋생명이 건강보험 판매량을 늘리려 시책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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