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뒤쫓아가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의 목 문신에 대해 "공포를 유발하려는 의도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순천 여고생 살인범 박대성을 분석했다.
특히 이 교수는 박대성의 목 중앙에 있는 문신을 주목하면서 "일반적으로 문신을 목에, 그것도 정면에 하지는 않는다. 보는 사람에게 공포를 유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대성은 이전에도 폭력적인 캐릭터였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했다.
실제로 박대성은 과거 만취 상태에서 사람을 때려, 폭력 전과 등이 있었다.
또 이 교수는 '술을 마셔 범행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박대성의 주장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면서 "인사불성 한 상태에서 목격자가 나타난 반대 방향으로 도주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누군가에게 해코지해야겠다는 무차별 범죄의 경우 피해자가 다치면 본인도 놀라서 도주하는 경우가 다수 존재하나, 이 사건은 여러 번 공격하는 과정이 있었다. 기억이 안 나고, 인사불성이 된 사람의 행위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범행 직후 박대성이 웃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것에 대해선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굉장히 끔찍하다"고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사건 당일 피해를 당한 여학생이 아니었더라도 박대성은 그날 범죄를 저질렀을 개연성이 높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슬리퍼를 끌면서 흉기를 지니고 나왔다. 이건 일반적이지 않다. 살인 예고를 한 사람도 보통 가방이나 옷에 흉기를 숨긴다"며 "자기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면 된다는 행위를 아주 분명하게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새벽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10대 A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건 약 2시간 20분 만인 새벽 3시께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사건 이후 박대성이 도주하는 모습이 담긴 CCTV에는 그가 입꼬리를 올리고 활짝 웃는 모습이 담겨 있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 전남경찰청 신상정보 공개위원회는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되고 증거가 충분하며, 범죄로 인한 국민 불안,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면서 박대성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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