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에 대한 금융투자사들의 전망치가 대체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3분기 초입인 지난 7월만해도 최고 14조원대 영업이익까지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10조원대까지 낮아졌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사들의 전날까지 발표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실적평균(컨센서스)은 매출 81조 4495억원, 영업이익 11조 2313억원이다. 한달전 전망보다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9.9%나 감소했다.
이날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매출 81조원, 영업이익은 10조 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가 3분기 실적 예측치를 하향한 데는 삼성전자의 '본업'인 반도체 사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형 메모리 수요 둔화, 전 분기대비 비메모리 적자 폭 확대, 경쟁사보다 늦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까지 반도체 부문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PC 등 완제품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 인상 폭이 스마트폰 시장의 부침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출하량 증가도 중국 시장 부진으로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의 해외 인력 감축 보도 등도 위기의 전조로 읽힌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력 감축 계획의 일원으로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에서 해당 지역 인력의 약 10%를 해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해외 법인에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일상적 인력조정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업계에선 회사가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사들의 잇딴 예상실적 하향에 대해 "2분기 직후 너무 높게 잡았던 예상치를 현실적으로 낮추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3분기 성수기 효과는 유효하고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제시했던 3분기 성장률 8%보단 삼성전자가 상회하는 수치를 보일 것"이라며 "지난 2분기 직후 3분기 예상치를 제시할 때 고점을 제시했던 회사들이 수치를 현실화하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삼성전자 실적 예상치 하향의 원인으로 PC 수요 둔화를 꼽는데,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매출 가운데 PC용 비중이 애초에 적다"며 "서버용, 모바일용이 상당 비중을 차지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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