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홈쇼핑 업계가 불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으로 자체·독점 브랜드 론칭에 열을 올리고 있다. TV 시청 인구 감소로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플랫폼 다각화로 영역 확대를 노리는 가운데 자체 플랫폼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자체 브랜드 독점 상품을 내세워 고객 유입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체들은 가을·겨울(F·W) 시즌을 앞두고 패션 자체브랜드(PB)와 단독 브랜드 신규 라인업 공개에 나섰다.
쇼핑엔티의 여성 패션 브랜드 PB '오디브'는 니트, 트레이닝세트, 다운 아우터 등 총 9종의 2024 F·W 시즌 신규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판매가를 지난해와 동일하게 구성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시즌은 트렌디한 '퍼플' 컬러를 주요 포인트로 활용했다. 또한 시즌 특성에 맞춘 깊이감 있는 컬러조합으로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뉴 룩을 선보인다. 또한 지난 시즌과 차별화된 포인트로 하의류 제품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PB 여성 패션 브랜드 '르투아'의 2024 F·W 신상품을 공개한 KT알파는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독점 상품들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PB 전략으로 큰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패션부문PB 개발 및 단독 라이선스브랜드(LB) 발굴 전담 조직인 패션랩을 신설한 바 있다. 기존 패션 자체브랜드인 '라씨엔토'에 더해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추가 론칭하기 위해 전문성을 높이고 기능을 확대하는 차원에서다.
그리고 이는 제대로 통했다. 지난 5~6월 봄·여름(S·S) 시즌에 맞춰 4차례에 걸쳐 PB '머티리얼랩' TV홈쇼핑 생방송을 진행한 결과 1~4차 방송 모두 매진을 기록했으며 누적 매출은 33억원을 기록했다.
GS샵은 '모르간', '스테파넬' 등 라이센스브랜드와 '쏘울', '코어 어센틱', '라삐아프' 등 자체 개발 브랜드 등 총 11개의 단독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쏘울은 GS샵이 2012년부터 울, 캐시미어, 알파카, 폴란드 구스 등과 같은 최고급 소재를 내세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주문액 기준 매년 300~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효자 브랜드다. 지금까지 누적 약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매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2월 선보인 코어 어센틱은 미니멀리즘 트렌드를 표방하는 자체 개발 브랜드로 첫 론칭방송에서 70분간 약 3만건의 주문이 쇄도하는 등 올해 주문기준 13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PB와 단독 브랜드의 경우 고객들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하고 가성비 높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런 브랜드들은 TV 시청 인구 감소, 송출 수수료 증가 등의 악재 속에서 필수 생존 전략으로도 꼽힌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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