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의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을 보도하던 중 다리를 절뚝이는 흉내를 내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이용환 채널A 앵커가 결국 사과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23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어 김 씨의 음주 운전 뺑소니 사건 보도 중 앵커가 장애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채널A '강력한 4팀'에 대한 행정지도를 의결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 10일 김 씨의 재판 출석 소식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진행자인 이 앵커가 "김 씨가 뭔가 법정에 입장을 할 때 '절뚝절뚝' 이런 모습이었다. 재판을 마치고 나갈 때도 마찬가지로 '절뚝절뚝' 뭐 이런 모습이었다는 거다"라는 말과 함께 다리를 저는 시늉을 했다.
또한 재판 때 김 씨의 어머니가 인터뷰를 했다고 소식을 전했다가, 추후 어머니가 아니라고 하는 등 정확한 내용을 방송하지 않은 점에 대한 민원도 제기됐다. 이를 포함해 해당 방송과 관련해 방심위에 접수된 민원만 151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앵커는 이날 의견진술에서 "김 씨의 첫 재판이었고 여러 가지로 초미의 관심사였기 때문에 그것을 시청자들께 더 자세히 설명하는 과정서 나온 행동이었다"라며 "법정 내부는 촬영 허가가 안 되는데, 방송 시간이 임박해 김 씨의 모습이 전달돼 그걸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소명했다.
이어 "행동을 통해서 좀 더 잘 알려드리겠다는 욕심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런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 당사자와 그 방송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꼈을 시청자들께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 앵커의 사과에 김정수 위원은 "방송 후 두 차례에 걸쳐 사과방송을 했고 앵커가 오늘 직접 나와 진정성 있게 사과했다"며 행정지도 중 '권고' 의견을 냈다.
류희림 위원장 역시 "보름 만에 프로그램을 폐지했고 당사자 징계까지 했으며 당사자가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당초 중징계가 예상됐으나 심의위원들은 만장일치로 해당 프로그램 팀에 대해 '권고'를 의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