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3일 최근 임종석 전 대통령 대통령 비서실장이 '남북 2국가론'을 띄운 것에 대해 비판했다.
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은 임종석식 허황된 통일론이나 북한 추종식 2개 국가론을 강력히 배격한다"고 말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통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말했다. 북한은 다음 달 초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1차 회의를 열고 '적대적 두 국가론' 제도화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허 대표는 "평생을 통일과 민족 해방을 외치던 사람이 갑작스레 통일을 하지 말자고 목소리를 바꾸고 있다"며 "그 표면에는 'made by 김정은'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이 두 개의 조선을 선언하자마자 이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이 과연 우연이겠냐"며 "북한 정권의 노선 변화에 편승해서 자신의 신념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모습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30세대가 경제적 부담과 문화적 이질감 등을 이유로 '통일에 부정적'인 점과 북한 정권이 '흡수당하는 것'이 두려워 2국가론을 펼치는 점을 언급하면서 "임 실장은 어느 쪽이냐"며 "그동안의 행보가 그 답을 뚜렷하게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만 되면 대박이 굴러올 것이라는 통일 대박론이나 우리의 소원은 꿈에도 통일이라는 감상주의 통일론 모두 경계한다"며 "통일은 남북의 미래 세대가 짊어질 무거운 짐인데, 이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들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신당은 현실적인 접근과 냉철한 판단으로 통일 문제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허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일이라는 것이 멀게만 느껴지고, 2030세대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게 맞다"면서도 "토론의 장에서 공론화하지 않고 본인들의 생각으로 그냥 북한 따라 하기로 본인 입장을 얘기하는 정치는 그만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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