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사라졌던 남편 실종신고 안 했던 이유는…당연히 돌아올 줄"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방송인 정선희가 남편 고(故) 안재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정선희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들어볼까'에 출연해 지난 2008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안재환에 대해 "(안재환이) 금전적인 문제로 엄청나게 우울감을 겪고 있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금전적인 부분이 이 사람을 갉아먹고 있던 것을 일이 너무 바빠서 잘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하고 10개월 후에 (남편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실감이 안 났다. 실종 신고를 안 했던 이유도 당연히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돈을 안 꿔줘서 나한테 복수하는 건가'라고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도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남편이 사라진 후 일주일이 넘도록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던 정선희는 "실종 신고를 안 했던 이유는 첫 번째는 연예인이 겪을 이미지 타격 때문이었다. 남편이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 '내가 숨겨줘야 해' '들어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화풀이를 해야지' 이런 가벼운 마음뿐이었다. 결코 이런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사망한 후 현실 부정과 죄책감이 컸다고 이야기하면서 "'내가 돈을 마련해 주지 않아서인가?' 하며 내 모든 행동에 대한 복기가 그때부터 시작됐다. '어디서부터 잘못돼서 남편이 이런 일을 벌였을까?' '나로 인한 것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피를 말린다. 그때가 한참 사랑하는 시기인 신혼 10개월 차였다"고 이야기했다.

남편이 사망한 후 정선희는 각종 루머에 시달렸다. 대중들의 비난도 그의 몫이었다. 그는 "슬슬 누군가 십자가에 못 박을 대상을 찾았는데 그게 나였다. '쟤 때문이다. 쟤가 문제가 있어서야. 같이 납치됐다가 쟤만 돈 주고 풀려났대'라는 유언비어가 실제 기사로 나가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정선희는 경찰 조사 역시 큰 압박이었다고 전하면서 "참고인 진술이 아니라 마치 가해자의 선상에서 취조당하는 것 같은, 하지 않아도 될 경험을 했다. 슬퍼할 기회를 박탈당했다. 유가족의 권리조차 없었다. 그 사람의 가족에게 난 또 뭔가를 해명해야 했다"고 억울함을 내비쳤다.

정선희는 지난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했다. 안재환은 이듬해인 2008년 9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재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당시 정선희는 각종 루머에 시달렸다.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 결과 안재환은 상당한 액수의 빚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