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탈레반을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아프간 톨로 뉴스 등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관할 국가 당국의 철저하고 종합적인 평가 끝에 탈레반을 금지 단체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의 결정에 탈레반 당국은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이 양국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장애물이 제거됐음을 의미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키르기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은 국경을 맞대고 있지는 않다. 두 나라 사이에는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있지만 아프가니스탄 북부 바다크샨주에는 많은 키르기스인이 거주한다.
탈레반은 2021년 미군이 철수를 선언하자 약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장악했다. 그러나 국제 사회는 탈레반을 아프간 정권으로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월 중국이 주중국 아프가니스탄 대사의 신임장을 받으면서 사실상 탈레반 정권을 승인했다. 지난 8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도 탈레반 외교관을 자국 대사로 승인했다.
지난해 말에는 카자흐스탄이 탈레반을 자국 금지 조직 목록에서 제거했고 러시아도 탈레반을 테러단체 명단에서 지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여러 나라에서 탈레반을 인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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