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지난 7월 서울시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30대 백모 씨가 일본도로 아파트 주민을 잔혹하게 살해한 가운데 백 씨 부친이 관련 보도에서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지속해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5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최근 JTBC가 보도한 백 씨의 범행 관련 기사에 백 씨를 옹호하는 댓글이 달렸다.
해당 댓글에는 "범행동기가 국가 안위라면 상생 차원에서 역지사지해 보자. 범행동기가 사익이 아닌 공익이라면 국가는 양자에게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살인의 처참한 장면을 전 국민에게 보여 국민의 공분을 끌어내는 것은 공익을 사익으로 다룬 것이다. 이러면 공익자는 공익 활동을 후회하게 된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같은 내용의 댓글은 백 씨의 기사 대부분에 달렸으며 해당 댓글을 남긴 사람은 가해자인 백 씨의 아버지 A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도 "아들이 자기 자신을 던지고 대의를 위해서 했다"라고 말하며 백 씨의 범행을 옹호했다. 현재 A씨는 여전히 피해자 가족들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피해자 가족들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한편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A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앞서 백 씨는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시 은평구 한 아파트 입구에서 아파트 주민인 40대 남성 B씨를 일본도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B씨와 일면식 정도만 있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최초 범행 이후 도망치는 B씨를 쫓아가 잔혹하게 그를 살해했다.
이후 그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나를 지속적으로 미행하는 스파이라 생각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도 "(일본도는) 나라를 팔아먹는 김건희 여사와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구매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없다"라고 답했다.
백 씨는 이후 구속됐으며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는 지난달 23일 살인, 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로 백 씨를 기소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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