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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김영섭호 KT, 'AICT 컴퍼니' '수익 합리화' 성과...AI 청사진은 과제


'AICT' 컴퍼니로서 전환...내부는 '체질개선' 외부는 'MS와 협력’
'저수익 합리화'로 구조조정…시장 기대감 커져

[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오는 30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간 김 대표가 'AICT 컴퍼니'로 체질 전환을 시도하고 '저수익 합리화'로 구조조정을 해냈다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고 있다. 하지만 AI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주는 데는 아쉽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김영섭 KT 대표 [사진=KT]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30일 KT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앞서 구현모 전 대표가 임기 만료 전 사퇴 이후 이어진 경영 공백 위기에서 '소방수'로 KT에 온 뒤, 1년간 조직 정비에 쉴새없이 달렸다.

◇ 'AICT' 컴퍼니로서 전환...내부는 '체질개선' 외부는 'MS와 협력’

김 대표가 내세운 KT의 새 비전은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이 더해진 'AICT 컴퍼니'이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융합한 AICT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해 말부터 조직개편에 나섰다. 지난해말 기존 IT 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한 기술혁신 부문을 신설하고, AI 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AI2X랩과 AI 테크랩을 신설했다.

신입·경력 사원 채용 역시 진행 중이다. 연내 최대 1000명이라는 역대급 규모의 채용을 실시해 자연감소, 이탈 인력 자리를 채우고 AICT 기업 도약을 이끌 인재를 수급한다는 방안이다. AI 해커톤과 숨은고수 발굴 등 임직원 AI 역량강화에도 힘을 쏟고있다.

KT 관계자는 "회사가 AICT조직으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공식화했다. KT는 MS와의 시너지를 통해 AICT 컴퍼니로서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입장이다. MS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버린 AI·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 '저수익 합리화'로 구조조정…시장 기대감 커져

LG CNS 대표 시절부터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김 대표는 KT에서 저수익 사업들을 조정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민클(블록체인·NFT)과 메타라운지(B2B·메타버스), 그린폰(중고폰 매입 서비스) 등이다. 디지털 물류 서비스 기업 롤랩에 투자한 지분도 합작사 팀프레시에 되팔았다. 베트남 헬스케어나 르완다 같은 해외 사업도 사실상 백지화했다.

저수익 사업 조정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저수익 사업 합리화에는 사업 폐지와 이익 창출 중심의 사업 구조 변경 등 두 가지 축이 있다"며 "DX(디지털전환) 분야의 저수익 사업 합리화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KT의 누적 매출은 13조2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는 정도에 그쳤으며, 영업이익도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정체된 매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하반기부터는 전반적인 사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KT는 하반기에도 원가율이 높은 저수익 사업 부문의 구조 개선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B2B 탑라인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체 이익률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KT의 주가는 3만8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경영 공백 우려가 최고조였던 지난해 3월 말 기록한 주당 2만9000원 선인걸 고려하면 30% 정도 상승한 수치다.

◇ "조직 안정화에 이은 AI 청사진 기대"

다만 회사 안팎에서는 AI 등 미래 산업과 관련된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가 과제라고 보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클라우드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S와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서비스 개발, 인재양성 등을 함께 추진해 AICT 컴퍼니(Company)’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혼란스러운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킨 것은 중요한 성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AI 등 미래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청사진이 필요한데 이제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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