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남성 체취 불쾌해"…일본 女아나운서 성차별 논란에 '해고'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일본 유명 여성 아나운서가 "여름철 남성 체취는 불쾌하다"고 발언했다가 해고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가와구치 유리 [사진=엑스(X·옛 트위터)]
가와구치 유리 [사진=엑스(X·옛 트위터)]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리랜서 아나운서 가와구치 유리(29)는 소셜미디어(SNS)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 있지만, 여름철 남성 냄새나 비위생적인 사람들 체취는 너무 불쾌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나는 청결을 위해 하루에 여러 번 샤워하고 깨끗한 물티슈를 사용하며 일 년 내내 땀 억제제를 바른다. 더 많은 남성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적었다.

일본에서 페미니스트 아나운서로 알려진 가와구치는 성희롱 예방 교육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가와구치가 올린 글은 성차별 논란으로 이어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남성만 비난하는 것이 화가 난다. 차별이 명백하다", "여성, 특히 나이 든 여성도 체취가 날 수 있다", "시원한 곳에서 일하니 다른 사람들의 사정을 모르는 것 아니냐" 등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가와구치는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저의 부주의한 발언으로 인해 많은 분이 상처받았다.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 내 말이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소속사는 계약을 해지했고, 성희롱 예방 교육 강사로 채용한 업체도 계약을 파기했다.

소속사 측은 "가와구치가 SNS(소셜미디어)에 이성(남성) 명예를 훼손하는 부적절한 글을 올린 행위가 인정됨에 따라 당사는 아나운서 사무소로서 소속 계약을 유지하는 게 곤란하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가와구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마음고생으로 체중이 6㎏ 정도 빠졌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가와구치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 누리꾼은 "일본 남자들은 왜 그렇게 예민할까? 그들은 조금의 비판도 수용하지 못한다"고 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남성 체취 불쾌해"…일본 女아나운서 성차별 논란에 '해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