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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연결하고, 맞춰주고, 더 선명하게"…AI TV로 'AI=삼성' 굳힌다


삼성전자, 'AI 스크린'으로 AI 홈 대중화 나서…'타이젠 OS' 7년간 무상 업그레이드
AI가 사용자 맞춤별 시청 경험 제공…'생성형 배경화면' 최초 공개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하이 빅스비." 꺼져 있던 TV 앞에 다가가 말을 하자 화면이 켜진다. 인공지능(AI) 허브에 연결돼 있는 집안의 사물인터넷(IoT) 기기 상태, 에너지 사용량, 날씨, 메모 등의 위젯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 상태로 "하이 빅스비, 메모 추가해 줘"라는 말을 한 뒤 간단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삼성전자 직원이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음성을 통해 메모를 추가하는 AI TV의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이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음성을 통해 메모를 추가하는 AI TV의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우리 집 AI 허브, AI TV…IoT 기기 제어부터 개인 맞춤화로 가까워지는 'AI 라이프'

삼성전자는 22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R4)에서 'AI 스크린' 기술을 새롭게 공개했다. 이번 시연에서 삼성전자는 AI 홈 라이프를 중심으로 AI 사용자의 경험을 강화하는 각종 진화된 기술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AI TV가 기존의 일방향적인 시청 경험에서 나아가 기기와 기기,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며 효율적인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해 'AI 홈'을 완성하는 허브(Hub) 역할을 하도록 했다.

우선 AI TV는 집안의 스마트 기기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준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 허브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IoT 허브 기기 없이도 집안의 AI 가전과 조명, 커튼 등 스마트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다.

또 TV의 대화면으로 스마트싱스의 '3D 맵 뷰(Map View)' 기능을 활성화해 한 눈에 집 안 곳곳에 연결된 기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3D 맵은 사용자의 집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데, 평면도 같은 것이 인터넷상에 공유가 잘 된 아파트의 경우, 주소만 입력하면 집 구조 그대로 그려낸다. 단독주택이나 빌라처럼 집의 형태가 일반적이지 않더라도 사용자가 직접 그린 평면도를 사진으로 찍기만 해도 AI TV가 3D 맵으로 집 구조를 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집 안 IoT 기기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고, 공간별로 기기나 조명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온도·공기질·에너지 사용량까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TV로 세탁기나 건조기 완료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 직원이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AI TV의 '3D 맵뷰' 기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이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AI TV의 '3D 맵뷰' 기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 AI TV는 AI 기술을 활용해 영상 장르별 맞춤 화질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AI가 영화·스포츠·예능 등 영상 장르를 인식하고, 최적화된 화질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테니스 경기를 시청한다고 하면 AI TV가 코트의 질감을 더 생생하게 표현하고, 영화도 마치 어두운 극장에서 볼 때와 같은 명암과 색감으로 즐길 수 있다.

사용자 최적화 기능들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최초로 TV에 자연어 기반 맥락을 이해하고 다양한 지시를 한 번에 명령할 수 있는 AI 음성 기술을 공개했다. "형사들이 치킨 파는 영화 찾아줘"라고 명령하자 AI TV에 설치된 모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에 올라와 있는 관련 영화를 찾아준다. "첫 번째 거 선택하고, 볼륨 15로 높여줘"라고 2가지 명령을 동시에 해도 알아듣고 그대로 처리하는 '멀티 인텐트' 기술도 담았다.

'AI 오토 게임 모드'는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예를 들어, 스포츠 게임에서 슈팅 게임으로 장르를 바꾸면 AI TV가 알아서 해당 장르에 맞는 환경으로 변경해 준다. AI 엔진이 게임 타이틀을 인식해 내용과 장르를 파악하고, 이에 맞게 화질과 사운드 설정을 최적화해 사용자가 별도로 설정할 필요가 없다.

삼성 TV는 모든 사용자의 제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AI TV에 담았다. AI 기술로 화면의 윤곽선과 색상을 더욱 뚜렷하게 해주는 '릴루미노 모드'는 저시력자도 별도의 기기 없이 더욱 선명하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AI TV에서는 일반 화면과 릴루미노 모드 화면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릴루미노 투게더 모드'를 지원해 저시력자와 가족들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삼성전자 직원이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AI 기술로 화면의 윤곽선과 색상을 더욱 뚜렷하게 해주는 '릴루미노 모드'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이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AI 기술로 화면의 윤곽선과 색상을 더욱 뚜렷하게 해주는 '릴루미노 모드'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외에도 AI TV는 고도화된 AI 기술을 활용해 접근성을 한층 더 향상시켰다. 전통적인 TTS(Text to Speech)와 달리, 영상 내 텍스트를 AI로 검출해 음성으로 변환하는 '들리는 자막'은 추출된 문장의 정확성을 판단하고 한결 더 자연스러운 음성을 제공한다. 또 외장 카메라를 사용해 AI가 사용자의 제스처를 인식해 자막 위치를 변경하거나 수어 통역사 화면의 크기를 200%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이번 브리핑에서 최초 공개된 '생성형 배경화면(Generative Wallpaper)'도 눈길을 끌었다. 생성형 배경화면은 사용자가 그날의 감정 등 몇 가지 조건을 키워드를 통해 선택하면 AI가 그에 맞는 이미지를 추천해 준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가 집들이할 경우 그날의 상황과 분위기에 맞는 이미지를 TV 배경 화면에 보여줘 집들이 분위기를 맞춰준다.

AI TV는 TV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사용자의 시청 경험과 몰입감을 한층 높여준다. 삼성전자 AI 업스케일링은 AI 기술을 활용해 옛날 저해상도 영상도 최대 8K급으로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옛날 인기 드라마도 AI 업스케일링이 적용된 TV와 그렇지 않은 TV로 비교해 보면 독보적인 화질 개선을 보여준다.

AI 업스케일링이 적용되지 않은 TV에서는 머리카락 올의 디테일 등이 잘 보이지 않지만, AI 업스케일링이 적용된 2024년형 네오(Neo) QLED 8K로 시청한 영상은 머리카락 올, 옷의 솔기 등 디테일이 또렷하고 선명하게 보여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AI 업스케일링은 고성능의 AI 프로세서를 활용해 온디바이스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네트워크 연결 없이 깨끗하게 화질을 개선해 준다. 유튜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던 도중 네트워크 불안정으로 화질이 열화되는 경우에도 AI 업스케일링을 통해 끊김없이 고화질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무빙 사운드 프로(Pro)', '액티브 보이스 Pro' 등 개선된 음질을 제공하는 AI 사운드 기능도 있다. '무빙 사운드 Pro'는 영상의 움직임대로 사운드를 들려준다. 화면 내 오토바이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오토바이의 소리도 함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더욱 실감 나는 입체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배경음악이나 소음이 큰 장면에서 등장인물의 대사가 잘 안 들리는 경우, 화자의 음성만 추출해 크고 또렷하게 들려주는 '액티브 보이스 Pro' 기능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직원이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AI TV의 수어번역 화면 확대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이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AI TV의 수어번역 화면 확대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AI 스크린, AI 홈 디바이스의 중심이 될 것"…개인 맞춤·보안 강화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TV 업계 최초로 'AI 스크린' 비전을 발표하고 AI 스크린이 AI 홈 디바이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는 기존의 시청 위주의 TV 경험을 넘어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제어하는 'AI 홈 디바이스'로서의 기술과 고객 경험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2024년 삼성전자 AI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향후 7년간 새로운 AI 기능이 탑재된 '타이젠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타이젠 OS 7년 업그레이드는 2023년형 일부 제품도 해당된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운영체제인 타이젠 OS는 삼성전자 TV에 적용된 세계 최대 스마트 TV 플랫폼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2억7000만 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 TV에 적용돼 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를 통해 삼성 TV 플러스·게이밍 허브·스마트싱스 등 삼성전자 TV에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7년 타이젠 OS 무상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AI 기능을 제공해 소비자에게 AI 홈 디바이스로서의 AI TV를 오랫동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AI 홈 라이프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제조사들 제품에 타이젠 OS를 공급하며 타이젠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유럽 명품 TV 브랜드 로에베(LOEVE) 스텔라 TV에 타이젠 OS를 탑재했다.

또 삼성 녹스(Knox)를 통해 승인되지 않은 악성 앱의 실행이나 외부의 해킹 등으로부터 사용자 정보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삼성 녹스는 지난 2월 '국제 공통 평가 기준(Common Criteria)' 인증을 획득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TV 보안의 기준을 한층 더 강화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AI 스크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22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에서 'AI 스크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용석우 사장은 "삼성 AI 스크린의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통해 'AI TV=삼성'이라는 공식을 써가고 있다"며 "AI 라이프의 구심점 역할을 맡은 삼성 AI TV가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소비자들의 일상이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또 고객들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 요소들에 대해 언급하며 "궁극적으로는 일상생활 곳곳에서 여러 기기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다양한 스크린들이 고객의 취향과 맥락을 파악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개인의 사생활과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퍼스널(Personal) AI'의 가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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