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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표 '미래비전' 성과 공개한 LG전자…"기업가치 4배로 성장"


[현장] '가전 구독' 캐시카우로 성장…"올해 매출 목표 1조8000억원"
'웹OS' 사업 연매출 1조 돌파 전망…칠러, 3년 내 유니콘 사업 성장
조주완 사장 "목표 빠르게 현실화…일관되고 강력한 전진 지속할 것"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지난 1년여간 미래비전 달성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 오는 가운데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조주완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 이후 1년여간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의 경과와 방향을 소개하고 이 과정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사업 비전을 설명했다.

'2030 미래비전'은 기존 가전 회사를 넘어 홈,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의 삶이 있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7월 이 비전 달성을 위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확대 △기업간거래(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 포트폴리오 전환해 오는 2030년까지 '7·7·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주완 사장은 이날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8%, 영업이익률은 6%, 기업가치는 4배 수준을 기록했다"며 "강한 자신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목표 달성을 위해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전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전략의 4대 방향성 제시

이번 행사에서 조주완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방향과 경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현재 LG전자는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B2B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전략 방향 아래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기존사업의 성장 극대화'의 경우 가전, TV 등 성숙 단계에 접어든 주력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시도다. 일회성 판매에 그치던 가전 사업에 서비스를 결합해 구독 사업을 전개하거나 소비자직접판매(D2C) 확대로 고객 선택 폭을 넓히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조 사장은 "이러한 시도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주력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수익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LG전자의 국내 가전 매출은 한국 가전 시장의 두 자릿수 이상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구독 등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도 제품·가격 커버리지 및 D2C 확대에 힘입어 최근 3년간 가전 매출이 전체 시장 대비 1.5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 대 제품을 일종의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콘텐츠, 광고, 서비스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먼저 TV 사업의 경우 지향점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 설정하고 웹OS 광고·콘텐츠 사업을 가속화했다. 이에 지난 2018년 이후 웹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연평균성장률은 64%에 달한다.

'B2B 가속화'의 경우 디지털화, 전기화 등 시장 변곡점과 연계해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 수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비중은 올 상반기 35%까지 올라갔다.

사업별로 보면 '전장' 사업은 올해 수주잔고 100조원 이상을 확보했다. 디지털 콕핏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사업 확장을 위한 글로벌 생산지 투자도 활발하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인버터, 히트펌프 등 기술력을 앞세워 고효율, 친환경 시장을 주도하는 동시에 최근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에 칠러 등 냉각시스템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고속 성장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최근 본격화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60여년의 제조 노하우에 AI, 로봇 등을 접목해 그간 LG그룹 내 다양한 산업군에서 검증된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올해 말 기준 수주액은 2500억원 이상 달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신사업 영역 투자도 지속한다. '상업용 로봇'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 역량 확보, '전기차 충전' 사업은 글로벌 유력 파트너와 협업해 사업기회 확보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성진 LG전자 구독영업담당 상무가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이성진 LG전자 구독영업담당 상무가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1호 유니콘 등극한 '가전 구독' 사업…올해 매출 전년比 60% 성장한 1.8조 달성 전망

이어 이번 행사에서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주요 사업에 대해 현재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성장 비전을 상세히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는 벤처를 유니콘 기업으로 부르는 것에서 착안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내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유니콘 사업'으로 부르고 있다"며 "가전 구독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기며 '유니콘 사업' 위상을 확보했고, 가까운 시일 내에 또 다른 유니콘 사업 등극이 기대되는 시드 사업군들도 본격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구독 사업은 지난해 연매출 1조1341억원을 기록하며 유니콘 사업에 등극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 성장한 수치다. 올 들어서는 성장세가 더욱 가파른 상황이다. 이에 올해 가전구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상승한 1조8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전체 가전 매출 가운데 구독 비중은 작년 15%에서 올해 20%를 넘어섰다. LG베스트샵에서 정수기를 제외한 대형가전 구매 고객 중 35% 이상이 구독을 선택하고 있다.

이성진 LG전자 구독영업담당 상무는 "2023년 판매 데이터를 보면 구독 내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일시불 대비 21% 상승하는 등 구독이 더 좋은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동기가 된다"면서 "구독을 계약하는 시점부터 최대 6년 매출을 선확보하게 돼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병하 LG전자 HE플랫폼사업담당 전무가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조병하 LG전자 HE플랫폼사업담당 전무가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차세대 유니콘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웹OS 외부 판매 누적 1000만대 돌파

전 세계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삼아 추가 수익원을 창출하는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올해 지난 2021년 대비 4배 성장하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 사업의 성장을 위해 △모수(母數) 확대 △수익모델 다변화 △사업역량 강화 등에 드라이브를 건다.

먼저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모수에 해당하는 제품이 많을수록 사업 규모가 커지는 만큼 LG전자는 지난 10여 년간 판매한 스마트 TV 2억2000만대와 더불어 자체 운영체제(OS)가 없는 외부 업체에도 '웹OS'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LG전자가 자사 제품을 제외한 타 브랜드를 통해 판매한 '웹OS' TV는 1000만대에 이른다. 아울러 '웹OS' 탑재 기기를 TV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가전 등으로 확장한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선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웹OS'로 고객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광고, 서비스 등의 수익모델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29개국에 3800개 이상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LG채널'이 대표적이다. 향후 LG전자는 성장성이 큰 게임이나 고객 취향 기반 맞춤형 쇼핑, 건당 개별 결제 콘텐츠인 'TVOD' 등으로 서비스를 다변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웹OS' 플랫폼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또 글로벌 4000개 이상 콘텐츠 파트너와 협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의 맞춤형 광고 솔루션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조병하 LG전자 HE플랫폼사업담당 전무는 "디즈니, 유니버설, 소니와 같은 세계 유수의 콘텐츠 기업과 협력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플랫폼 사업의 수익화를 가속화하겠다"며 "웹OS를 통해 LG가 만드는 스크린을 모두 연결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이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이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칠러 사업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공략…3년 내 유니콘 사업 발돋움 '자신'

LG전자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가정용 에어컨부터 △빌딩·학교·공공기관 등의 '상업용 에어컨' △공장·발전소 등에 들어가는 '산업용 공조시스템' △보일러를 대체하는 '히팅 영역' 등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탈탄소, 전기화 등의 시장 변화 흐름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는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북미와 유럽 중심의 탈탄소 및 친환경 정책 강화로 화석연료 규제와 보조금 정책이 늘고 있다"며 "긴제품 교체 주기, 안정적 운영을 위한 관리 중요 제고 서비스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AI 열풍에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늘어나며 냉각시설로 활용되는 '칠러' 사업의 기회가 새롭게 열리는 추세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고 대형 건물 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다. LG전자 칠러 사업의 최근 3년 연평균성장률은 15%를 넘어선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LG전자는 발전소,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사양의 칠러를 공급해 온 경험과 냉난방공조 사업의 고효율·고성능 원천기술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최근 새롭게 대두되는 액침냉각 등의 신규 솔루션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성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냉각시장 변화에 맞춰 경쟁력을 차별화하기 위해 제품과 솔루션을 강화하고,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가시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LG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만큼 '글로벌 스윙 생산 체제'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재성 부사장은 "중국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한다고 가정할 경우 물류, 환율 등의 변수 발생 시 동일 제품을 같은 튀르키예에서 생산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지역 특화 제품 솔루션 개발을 위해 전세계 43개국, 62개 도시, 3만명 수준의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B2B·플랫폼 기반 서비스·신사업 영역'서 전사 매출 50%·영업이익 75% 기대

LG전자는 중·장기 목표인 '2030 미래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 이를 통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 △B2B 전환 가속화 △신사업 육성 등의 중점 추진 영역에서 오는 2030년 전사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주완 사장은 "투자자들을 만나다 보면 B2C 중심, 가전 중심의 기업 이미지가 가치 평가에 있어 걸림돌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며 "그러나 이미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목표는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는 유튜브 생중계로도 진행된 가운데 조주완 사장을 비롯해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중장기 목표 추진 경과와 향후 전략을 소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주주들의 질의에 직접 답하는 등 시장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사업 현황을 보다 투명하게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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