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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제조사 공개 무의미"...실시간 상태 공유가 '정답'


현대차∙기아 배터리 안전 기술 ‘BMS’ 눈길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최근 '청라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번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나섰다. 이런 사태를 두고 전문가들은 단순히 배터리 제조사 정보만 공개할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화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태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8일 오전 인천 서구 당하동 자동차 공업소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가 옮겨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오전 인천 서구 당하동 자동차 공업소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가 옮겨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리콜센터 누리집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현황'과 각 완성차 브랜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내외 브랜드 17곳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롤스로이스와 MINI도 이날 중 배터리 제조사를 알릴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자사 전기차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점검에 돌입하며 소비자 불안 잠재우기에 나섰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당장 무상점검을 제공한다고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배터리 제조사 공개와 전기차 무상 점검 수준으로는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산이라고 해서 배터리의 화재 가능성이 더 높은 것도 아니고, 이런 상황은 오히려 전기차 포비아만 키운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배터리 제조사 공개는 중국산 배터리는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현상만 만들고 있다"며 "국산 배터리라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고 2026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 도입하는 배터리 이력제가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행보가 돋보인다. 지난 15일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안전을 책임지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핵심 기술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BMS는 높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는 배터리의 컨트롤타워다. 배터리를 관리하고 보호하는 동시에, 전기차가 배터리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제어 정보도 제공한다.

현대차∙기아 BMS의 역할 중 하나가 바로 배터리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정밀 '배터리 시스템 모니터링'이다. 이는 배터리의 이상 징후를 신속하게 탐지하는 동시에 위험도를 판정, 차량 안전제어를 수행하고 필요하면 고객에게 통지함으로써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대부분 발생 유형으로는 셀 자체의 불량 또는 충격에 의한 셀 단락이다. 현대차∙기아 BMS는 주행·충전 중 상시 진단뿐 아니라 시동이 꺼지는 주차 중에도 정기적으로 깨어나 주기적으로 배터리 셀의 이상 징후를 정밀 모니터링한다.

BMS가 모니터링하는 항목으로는 △전압편차 △절연저항 △전류·전압 변화 △온도 △과전압·저전압 등이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차량은 이에 더해 수 일 또는 수 주 이전 잠재적인 불량을 검출할 수 있는 △순간 단락 △미세 단락을 감지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또, BMS는 3단계에 걸쳐 배터리 과충전을 방지한다. 충전 상태 집중 모니터링, 충전 제어기와의 긴밀한 협조제어 등을 통해 3단계 별로 과충전을 원천 차단하는 다중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김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BMS가 현재 정부가 권고한 배터리 정보 공개보다 더 도움이 되고 국민들에게 필요한 부분"이라며 "폐쇄된 공간에서 주차와 충전에 대한 공포를 당장 해결해야 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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