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올해 상반기 결산 결과 한국투자증권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사업 부문별로는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져 1등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한투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9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56% 줄었다. 그럼에도 2위인 삼성증권(6254억원)이나 3위 키움증권(5661억원)과의 격차가 여전하다. 한투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에서는 미래에셋·키움·삼성·KB·NH투자증권 등에 밀리지만, 인수및주선수수료와 M&A 수수료 모두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키면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한투증권의 상반기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2200억원으로, 작년 동기(1860억원)보다 18% 늘어나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보다 낮았던 순위가 한 계단 올라간 것이다.
한투증권이 전반적으로 고른 성적을 거뒀다면, 올해 상반기 순위에서 비약적인 성적을 거둔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금융상품 판매수익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상반기 약 960억원의 금융상품 판매수익을 올렸고, 올해 분기 위탁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의 자산은 319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조1000억원 늘어났다. 삼성증권의 자산관리수수료 수입은 227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삼성증권은 인수및주선수수료 수입도 518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 3위에서 KB증권과 한투증권을 모두 추월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순위 8위에 그쳤던 메리츠증권은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모두 따돌리고 단번에 6위로 올라섰다. 메리츠증권의 비상은 수탁수수료 수입은 포기하면서도 채무보증관련수수료(1547억원·1위) 등 강점에 집중한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결과다.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관련수수료 수입은 전년 대비 39% 늘어났다. 인수및주선수수료 수입과 자산관리수수료 수입도 각각 37%, 84% 증가했다. 위탁매매수수료 수입보다는 부동산PF 신규 딜 발굴과 우량 딜 선별과 금융상품판매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것이다.
/황태규 기자(dumpl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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