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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자사주 소각 속도...하나는 CET1 비율 관건


하나, CET1 비율 하락에 자사주 매입·소각 속도 부진
"추가 소각 25년에나 가능"…밸류업 공시 관건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자사주를 태우며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는 속만 태우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으로 자본 여력이 넉넉하지 않아서다. 낮은 자본 비율로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이 쉽지 않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6월 말 하나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12.79%로 전년 말 대비 0.43%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말까지 13.22%로 신한금융을 앞서며, KB금융과 경쟁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들어 12.88%로 하락해 13%를 밑돌더니 2분기에도 추가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 전경. [사진=아이뉴스DB]
하나금융지주 전경. [사진=아이뉴스DB]

CET1 비율은 금융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CET1 13%를 주주 환원 정책 기준점으로 인식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2분기 말 CET1 비율은 각각 13.59%, 13.05%다. KB금융은 넉넉한 자본 비율을 기반으로 상반기에만 72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오는 14일에도 8000억원 규모를 추가로 태운다. 올해 벌써 1조5000억원이 넘는 자사주를 소각하는 셈이다.

신한금융도 여유 있는 자본 비율에 힘입어 2027년까지 3조원 규모를 소각한다. 올해 3분기 3000억원을 시작으로 연간 1조원 규모를 소각한다.

반면 하나금융은 CET1 비율의 낙폭만큼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에 30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지만, 경쟁사와 비교해선 속도와 규모 모두 취약하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은 CET1 비율이 주주환원 목표치인 13%를 밑돌아 여타 지주사들과 달리 공격적인 환원 정책을 추가로 제시하지는 못한다"면서 "연초엔 가장 먼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자본 비율이 취약해져 운신의 폭이 작다"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연말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율 전망치는 34.9%로, 신한금융(36.6%)과 KB금융(38.6%)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CET1 비율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하나금융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은 2025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향후 공개할 밸류업 방안이 추가 업사이드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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