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너덜' 도금 벗겨진 메달에…올림픽 조직위 "교체해 줄 것"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2024 파리올림픽 메달의 도금이 벗겨지는 등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올림픽조직위가 "손상된 메달은 모두 교체해주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올림픽조직위는 AFP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메달이 며칠 만에 손상됐다는 한 선수의 증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메달 제작과 품질을 관리하는 파리조폐국 및 해당 선수의 국가 올림픽위원회와 긴밀히 연락해 메달 손상 상황과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메달은 올림픽 선수들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라며 "손상된 메달은 파리조폐국에서 동일하게 새로 제작해 교체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올림픽조직위는 현재까지 메달에 대한 불만이 추가로 제기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남자 스케이트보드 동메달리스트인 나이자 휴스턴(미국)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표면이 손상된 동메달 상태를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동메달의 앞면은 표면이 부식돼 벗겨진 듯 청동색이 상당 부분 사라져 잿빛으로 변한 상태였다. 또 뒷면은 테두리 부분의 표면이 긁혀 벗겨진 듯한 모습이었다.

휴스턴은 "땀에 젖은 내 피부에 닿고 주말에 친구들이 목에 걸어보고 났더니 생각보다 질이 좋은 것 같지 않다"며 "올림픽 메달의 품질을 좀 더 높여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메달은 프랑스 명품 보석 브랜드 쇼메(CHAUMET)가 디자인하고 파리조폐국이 제작했다. 메달 뒷면에는 프랑스의 국토에서 따온 육각형 모양의 강철이 박혀 있다.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 보수 과정에서 수거된 강철 18g을 녹여 주조한 것이다.

또 앞면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날개를 편 승리의 여신 니케가 그리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날아오르는 모습이 새겨졌다.

메달 무게는 에펠탑 철조각(18ｇ)을 포함해 금메달 529g(금 6g), 은메달 525g, 동메달 455g이다. 지름 85㎜에 두께는 9.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