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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입 다문 이범석 청주시장


[아이뉴스24 임양규 기자] 충북 청주시청은 38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규모 조직이다.

인구 86만명의 청주를 지탱하는 이들 중 일부 직원의 일탈이 공직기강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최근 한 6급 공무원이 수년간 5억원의 대학생 공공근로장려금 예산을 횡령하다 적발돼 구속되는 등 청주시청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범석 청주시장. [사진=아이뉴스24 DB]

횡령 사건과 관련 청주지검은 최근 시청 자치행정과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현재 감사원의 감사도 진행 중이지만, 수년간 수억원을 빼돌린 A씨에 대해 내부 직원들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평이 좋아 A씨가 그랬을 리 없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미국으로 국외출장을 갔던 당시 관광과 직원들의 카지노 출입 의혹으로도 시 자체 감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 30일부터 7월 8일까지 관광 민간 투자 선도시설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미국으로 공무상 출장을 갔다.

이 기간 현지 카지노에서의 도박 여부가 이 사건의 핵심이다.

시는 이들의 카지노 도박 의혹과 관련, 최근 조사에 착수했다.

먼저 이들의 출장 계획서와 출장 결과 보고서 등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한 시는 관련자들을 불러 구체적인 진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또 이들로부터 고급 양주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고위 간부공무원에 대한 진위 여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실질적인 증거자료가 없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밝혀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황이 이렇지만 이범석 청주시장은 지난달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해 달라는 주문만 했을 뿐, 대시민 사과나 재발방지 대책 발표 등 이렇다 할 제스처는 아직까지 취하고 있지 않다. 계획된 일정도 없다.

개인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단순 잘못으로 여기는 모양새다.

이 시장은 7일 시청 임시청사에서 연 ‘갈비사자 바람이 딸’ 등과 관련 브리핑에서도 기자단 소속 기자들에게만 일정을 공지했을뿐, 그외 기자들에게는 아예 알리지 않았다.

종전까지만 해도 다양한 매체에 노출하기 위해 적어도 ‘시장 브리핑’ 일정은 공유했었다.

이 시장이 끊임없는 시청 내부 사건·사고와 관련, 기자들과의 만남을 꺼린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청주시 수장으로서 일련의 사건·사고는 단순 개인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지금은 갈비사자 바람이 딸의 청주동물원 이전 소식 브리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대시민 사과가 먼저고, 시 차원의 대책 브리핑이 우선이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입을 닫고 있는 게 능사가 아니다.

/청주=임양규 기자(yang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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