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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거리 헤매던 90대 국가유공자, 우체국 집배원이 구했다


국민신문고 칭찬 민원에 사연 접수되며 알려져…바쁜 일상 속 온기 전달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우체국 집배원이 한밤중 거리를 헤매던 90대 노인을 가족 품으로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노인은 6·25전쟁과 월남전에서 해병 신분으로 참전한 국가유공자다.

거리를 헤매던 90대 국가유공자를 가족 품으로 인계한 정세영 단성우체국 집배원. [사진=우정사업본부]

지난 2일 국민신문고에 '칭찬하고 싶습니다'는 제목의 민원이 올라왔다. 칭찬 글을 작성자는 "서울에 사시는 저의 아버지께서 딸인 저의 집(경남 사천)으로 오셨다가 병원 입원 중 갑자기 사라지셨다. 가족들은 사천 시내를 돌며 아버지를 찾아 나섰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기재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친절한 집배원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다"고 글을 적었다. 노인은 발견 당시 탈진 상태였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은 치매증세를 겪고 있다. 그는 병원에서 나와 "서울에 가야한다"며 택시를 탔다. 이후 진주역 인근에서 주변인들에게 "나 좀 도와달라, 경찰서에 데려다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2시간가량 진주역 인근을 방황했다.

그는 정세영 집배원에게 발견됐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정 집배원은 땀으로 젖은 노인을 카페에 모셔다 드리고 가족이 올 때까지 보살폈다.

정 집배원은 "가족과 산책을 하고 있는데 한 노인분의 행동이 이상했다. 지나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맨발에 슬리퍼를 착용하고 온몸에 땀이 젖은 노인이 안타까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저는)부사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평소 군인에 관심이 높았다. 노인이 쓰신 모자가 국가유공자가 착용하는 것이어서 눈에 띄었다"며 "가족을 꼭 찾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누구나 그런 상황이면 노인을 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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