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31일 신작 RTS '스톰게이트'의 패키지 구매자를 대상으로 얼리액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개시 성적표는 '복합적'을 받은 가운데, 기존 매니아층과 향후 e스포츠를 통한 이용자층 유입이 흥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용자 유입에 긍정적인 'e스포츠'…"게임과 e스포츠에서 모두 성공 이룰 것"
카카오게임즈와 '스톰게이트' 개발진인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이번 신작을 '제2의 스타크래프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출시 전부터 게임의 e스포츠 성공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
e스포츠의 성공은 시청자층을 게임 이용자층으로 유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레이싱, FPS. RTS, AOS 등 경쟁에 특화된 게임의 경우 이러한 경향이 짙다. 각 선수들의 기상천외한 전략은 게임의 흥미를 북돋우고, '스타성' 있는 프로게이머는 팬덤까지 형성한다.
실제로 넥슨의 '카트라이더'의 경우 과거 e스포츠 흥행 이전에는 PC방 점유율이 0.5%에도 못미쳤으나, e스포츠 대회가 흥행하면서 5%까지 점유율이 상승해 당시 PC방 순위 5위까지 자리했다.
1%대의 점유율에서 현재 약 10%까지 점유율이 상승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의 '발로란트'도 e스포츠의 흥행이 성과를 견인했다.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대회는 가장 흥행한 e스포츠 리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올해 '스톰게이트'의 서비스 이후 PC방 대회, 대학 리그 등 풀뿌리 대회부터 시작해 점차 e스포츠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가 세운 e스포츠 계획은 구체적이다. 2024년 말 진행되는 글로벌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2025년에는 6개 지역별 리그와 글로벌 챔피언십 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한 토대 마련으로 국내 PC방, 대학, BJ, 전 프로 선수 등을 통한 저변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지난 6월에는 'e스포츠 파트너 랜파티'를 개최, e스포츠 종사자, 전 프로 선수 등을 초대해 개발진과 카카오게임즈가 직접 교류하며 e스포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해당 자리에서는 경쟁전, 게임 내 밸런스, 게임의 템포 등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개선을 약속했다.
연말 글로벌 토너먼트 전에는 하반기 스타 대학 BJ 초청 이벤트리그, 스타 전 프로게이머 인비테이셔널 이벤트 대회 등을 개최하며 게임을 알리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은 "타 e스포츠도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듯이, 저희도 긴 길을 가고 싶고 노력하고 있다"며 "게임과 e스포츠에서 모두 성공을 이뤄 한국에서도 하나의 축으로써 탄탄하게 게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30년 지났지만 매니아층 '탄탄'…'신작 갈증' 노림수
1일 스팀DB에 따르면 '스톰게이트'는 총 평가 중 56%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평가가 반반으로 갈리는 것인데, 1시간 이상 플레이한 이용자들의 리뷰는 70% 이상이 긍정적으로 집계됐다. "테스트 때보다 월등히 발전했다. 향후 운영이 기대된다", "간만의 RTS 신작에 바로 구매하고 달려왔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자원을 채취하고 군대를 구성해 전투를 벌이는 RTS는 1990년대 '스타크래프트'를 필두로 흥행한 장르다. 하지만 이후 RPG, AOS 등 장르가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사양길을 걸었다. 현재는 수년 전 리마스터를 통해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정도가 유일하다.
물론 매니아층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PC방 데이터 집계 사이트 게임트릭스, 더 로그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는 1일 기준 약 2.3%의 점유율로 9위에 올라있다. 무수히 많은 신작 가운데서도 약 30년이 지난 게임이 TOP 10에 포함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니아층 사이에서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와 같은 RTS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다"며 "신작 자체가 가뭄인 시장이기에, 제대로 된 개발, 운영만 이뤄진다면 이들의 유입을 노리기 수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노리는 이용자층도 이들이다. 여전히 RTS를 즐기고 있지만 마땅한 신작이 없는 이용자들의 니즈를 노리는 것이다. 현재는 사전 패키지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2주 뒤에는 무료로 게임이 서비스된다는 점도, 이용자 유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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