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사과는커녕 눈길 한 번 안 주더니 뒤늦게…" 피해자 어머니 분노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 씨가 자신의 병원에서 치료받던 환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사과 뜻을 전한 가운데 피해자 유족이 울분을 토했다.

30일 양 씨의 병원에서 치료받다 사망한 여성의 어머니 A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유족의 전화번호도 알면서 한 번도 사과는커녕 앞에 나오지도 않고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하라고 (했다)"며 양 씨를 비판했다.

이어 "어제 오전 병원 앞에서 내가 시위할 때도 곁을 지나가며 눈길 한번 안 줬던 사람"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니까 뒤늦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전혀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니라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개했다.

앞서 지난 5월 10일 30대 여성 B씨는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받기 위해 양 원장의 병원에 입원했다가 17일 만인 5월 27일 오전 사망했다.

유족이 공개한 병원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B씨가 안정실에서 배를 움켜쥔 채 나가게 해달라고 문을 두드리자 간호조무사와 보호사는 B씨에게 안정제를 먹인 뒤 손과 발, 가슴 등을 침대에 묶는 강박조처를 했다.

이후 2시간 뒤, B씨의 배가 부풀어 오르고 코피까지 흘리며 헐떡였으나 이들은 강박만 풀었을 뿐, 추가적인 조처 없이 방을 나갔다. 결국 B씨는 잠시 뒤 의식을 잃었고 그대로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 시신을 부검한 뒤 "가성 장폐색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전했다.

A씨 등 B씨 유족은 지난달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양 씨 등 의료진 6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양 씨는 소속사 미스틱 스토리를 통해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진료 차트를 비롯해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씨는 양 씨의 사과문에 대해서도 "병원장이 아닌 연예인으로서 사과하냐. 뒤늦은 언론플레이를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노했다.

한편 양 씨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부천 원미경찰서는 이른 시일 내에 양 씨 등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