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의 활동을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를 추진한다.
30일 여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시행령인 '대통령비서실 직제' 개정에 착수했으며 조만간 인선을 거쳐 제2부속실을 구성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시절 부속실은 제1부속실과 제2부속실로 구분됐는데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 제2부속실은 영부인 일정을 보좌했다. 행사, 의전, 의상, 메시지 관리, 관저 생활 등 활동 전반을 포함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는 제2부속실장(1급 비서관)을 포함해 4명이 김정숙 전 여사를 보좌한 것으로 알려진다.
윤석열 정부 집권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제2부속실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대선 당시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과 함께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다.
윤 대통령 취임 초 불거진 '사적 수행' 등 김 여사 비선 논란이 불을 지폈다. 지난해 리투아니아 순방 당시엔 명품 편집숍에 방문한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제2부속실 설치' 요구 목소리가 더 커졌다. 그러다 김 여사의 '명품 핸드백 수수' 영상이 공개됐지만 대통령실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당초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을 설치하지 않는 것이 대선 공약이었다"며 일축하다가, 지난 1월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포함한 '쌍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민 대다수가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면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2월 특별 방송대담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첫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제2부속실 설치 가능성을 직접 열었다.
다만 당시만 해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제2부속실 설치는 '사후' 문제일 뿐 '예방'에 도움이 있겠느냐는 취지의 입장이었다. 여당 전당대회 등을 거치며 민심 반영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지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와 함께, 대통령 가족과 측근들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도 국회 추천에 따라 언제든지 대통령이 임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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