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가 29일 자신의 아들을 둘러싼 의무경찰(의경) 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아들이 의경을 간 것을 몰랐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가 의경 담당 과장이었는데, 장남의 군복무 기간 직전까지 강원청에서 근무를 했다'라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당시 의경 경쟁률은 20 대 1로서 '의경 고시'라고 할 정도로 재수까지 하면서 의경 시험을 봤다"며 "그런데 조 후보자는 당시 의경 담당 과장이었고, 장남의 군복무 기간 직전까지 해당 강원청에서 근무를 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상식적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제가 의경 담당 과장을 할 때, 아들이 (의경) 시험을 본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제게 상의하는 아이가 아니고, 저도 아직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장남이 소위 '꽃보직'(업무가 편한 보직)으로 불리는 본부 소대에 근무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들이 입대 직후 행정본부소대로 간 것은 아니다"라면서 "의경들은 논란훈련소 성적순으로 본인들이 희망하는 곳으로 배치되는데, 제 아들은 경기도를 지원했지만 사격을 잘 못해서 강원도로 넘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즉, 자신과 같은 강원청에서 근무하게 된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8년 미국에 유학 중인 아들의 졸업식 참석을 위해 공무 출장 일정을 조정했다는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보통 공무 일정은 월요일에 시작하는데, 미국에 토요일에 도착해서 쉬고 다음 날 일요일에는 아들 졸업식에 갔다"며 "공무 출장인데, 같은 관내 간부가 이같은 일정을 하겠다고 하면 용납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채 의원은 '아들이 졸업식 일정을 언제 알려줬기에 공무 일정을 정한 것인가'라는 취지의 추궁을 하자, 조 후보자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아들하고 제가 그렇게 정보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사이가 아니다"라면서 "미국에서 10년 넘게 유학을 했지만, 제가 미국에 간 것은 두 번이고 아내는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동료가 쉬는 날 개인 일정을 가겠다고 한다면 허락할 것 같다"며 "사실 (졸업식에) 갈 계획이 없었는데, 공교롭게 (미국 출장 당시) 장남의 졸업식이 있어서 제가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 의원은 조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무 출장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을 지적했고, 조 후보자는 결국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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