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이웃의 반려견을 몰래 잡아 가마솥에 넣고 끓인 혐의를 받고 있는 한 70대 남성이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집 개를 윗집에서 훔쳐 가 먹은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부모님이 시골 단독주택에서 살고 계신다"며 "오늘 아버지 생신을 맞이해 저녁을 먹으려 고향에 왔다. 그런데 부모님이 윗집 욕을 하면서 화를 내고 있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A씨의 어머니는 개의 밥을 주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에 A씨의 부모가 개를 찾아 헤매고 있는 와중,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윗집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확인했다. 올라가 보니 윗집은 가마솥에 불을 피우고 있었다.
놀란 아버지가 가마솥 뚜껑을 열자, 자신들이 키우던 개로 의심되는 형체가 있었다. 이들은 즉시 그를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가마솥은 비어 있었다.
A씨는 "가해자로 의심되는 70대 윗집 아저씨로부터 경찰이 들은 진술은 '어젯밤에 이웃 개가 죽어있길래 가져와서 가마솥에 넣었다'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윗집 아들이란 사람은 우리가 사진을 찍은 것도 모르고 증거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나와서 하는 말이 '우리 가마솥에는 금이 가 있어서 아무것도 못 넣고 담배 피울 때마다 불 멍때리듯이 불을 지핀다'라고 하더라. 사진을 보여주자, 이제는 고라니라고 우기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음주 월요일쯤 형사로 사건이 넘어간다고 한다"고 전한 A씨는 "부모님이 5년 동안 키운 반려견이 하루아침에 몰상식한 사람들 배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니 어이가 없고 솔직히 사람 XX가 맞나 싶다"며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여기저기 알아보니 우리 개라는 결정적 증거도 아직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재물손괴로 여겨져 큰 처벌이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세상 무서운지 알게 할 수 있겠나"라고 답답함을 전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깝지만, 입증이 힘들 듯하다. 민사소송이라도 걸어라" "수의사를 불러 남은 뼈로 개라는 걸 입증하는 게 확실할 것 같다" "어떻게 저런 사이코 같은 짓을 하나" "동네 폐쇄회로(CC)TV 다 뒤져서 처벌받게 해달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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