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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가전 끌고, 전장 밀고"…LG전자, '역대 최대' 2분기 실적 달성


가전·전장 사업 매출 합계 역대 최대…"미래 지향적 사업 구조 재편 가속"
하반기 실적도 기대…"냉난방공조·스마트팩토리 등 B2B 사업 본격 드라이브"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LG전자가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신성장 동력인 전장 사업의 균형 잡힌 질적 성장을 통해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반기 역시 호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LG전자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며,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 트윈 타워 전경 [사진=LG전자]
LG 트윈 타워 전경 [사진=LG전자]

LG전자는 25일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 21조6944억원, 영업이익 1조19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61.2% 상승했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매출 21조3258억원, 영업이익 9981억원으로 각각 전망한 바 있는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이를 상회했다.

특히 주력 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의 한 축인 전장 사업이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적인 호실적을 견인했다. 생활가전을 맡은 H&A사업본부와 전장 사업을 맡은 VS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액 합은 11조 534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8.2% 늘었다.

이들 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성과를 냈다. H&A사업본부와 VS사업본부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두 사업본부 2분기 영업이익의 합은 7761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7%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주력사업과 미래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특히 이들 사업은 외형 성장뿐 아니라 견조한 수익성까지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까지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본부별로 살펴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8조8429억원, 영업이익 69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6% 올랐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최대치다. 중남미, 중동·아프리카와 같은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등 시장 양극화에 대응하는 볼륨존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구독, 온라인 등 신규 사업 영역의 성과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LG전자는 3분기도 시장 수요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냉난방공조, 빌트인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인수를 마무리한 만큼, 가전사업 시너지 창출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조경쟁력을 기반으로 견조한 수익성 또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2조6919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에도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했다.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LG전자는 기존 수주 프로그램에 맞춰 프리미엄 신제품 및 주행보조시스템(ADAS) 등 안전·편의장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전장 사업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스티브 스카브로 LG전자 미국법인 상업용에어컨담당이 미국 보스턴 아카데미에서 엔지니어들에게 LG전자의 다양한 냉난방공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스티브 스카브로 LG전자 미국법인 상업용에어컨담당이 미국 보스턴 아카데미에서 엔지니어들에게 LG전자의 다양한 냉난방공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3조6182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했다. 올레드 TV의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고속 성장도 지속됐다. 영업이익은 LCD 패널 가격 등 원가 상승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

올 3분기에는 전체 TV 시장의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할 예상이다.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 TV 수요 회복세는 전체 TV 시장 대비 높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 판매 확대를 통해 LCD 패널 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는 등 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B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1조4644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LED 사이니지, 전자칠판, 게이밍모니터 등 전략 제품의 매출 확대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LCD 패널 등 원가상승 요인과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육성 사업의 투자가 이어지며 소폭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나 게이밍모니터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BS사업본부는 전략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한편,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7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이와 함께 LG전자는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의 체질개선과 사업방식 변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 사업의 잠재력 극대화와 새로운 성장기회 확보 차원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사업의 조기 전력화를 위한 노력 역시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지난해 7월 기존 가전 회사를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비롯해 '7·7·7’(연평균 성장률·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2030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논-HW(하드웨어) 사업모델 혁신 △기업간거래(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를 3대 과제로 제시했다.

LG전자는 시장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빌트인 등 B2B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전장 사업은 일시적 전기차 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 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간다. 고효율 칠러 등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 기회를 도모한다.

기업개인간거래(B2C) 사업에선 제품(HW) 판매 위주 기존 사업 모델에서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무형(Non-HW) 영역을 결합하는 새로운 사업방식 도입을 가속화한다. 먼저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은 TV에서 IT,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구독 매출은 1조원을 넘겼으며, 올 들어 성장세가 더 빨라졌다. 지난달 LG베스트샵에서 판매된 주요 가전제품 구독 비중은 36.2%에 달한다.

신사업 전력화도 속도를 낸다. 제조 노하우에 AI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올해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 대상 수주액이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반도체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고객을 확장하며 본격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북미 1위 충전사업자 차지포인트사와 손잡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충전기에 상업용 디스플레이 광고 솔루션 'LG DOOH Ads'를 결합하는 추가 기회도 확보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적용된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 냉장고 생산라인의 모습 [사진=LG전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적용된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 냉장고 생산라인의 모습 [사진=LG전자]

한편, 시장에선 LG전자가 하반기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 사업 체질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은 확인된 만큼 고질적인 '상고하저' 실적 흐름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간 LG전자는 매년 상반기 에어컨과 냉장고 등 주력 프리미엄 가전의 신제품 출시가 몰려 있어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1146원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83%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4분기에는 7446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37.8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4조2724억원이다. 이 경우 실적이 지난해 대비 20.38% 늘어날 수 있다. 연간 매출은 88조3324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전망돼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기대된다"며 "이는 고수익의 공조 시스템(HVAC)과 가전 구독 등 플랫폼 서비스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30∼40%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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