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태권도장에서 관장에게 학대를 받은 5세 아이가 끝내 사망한 가운데, 해당 태권도 관장은 경찰서에서 아이의 엄마에게 "합의 좀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의식불명 상태에 놓여 있던 5세 남자아이 A군이 전날 사망 판정을 받았다.
A군은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쯤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 B씨에게 학대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당시 B씨는 매트 사이에 A군을 거꾸로 넣은 채 약 20분을 방치해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살려달라" "꺼내달라"며 버둥거렸으나 B씨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KBS 보도에 따르면 A군의 가족들은 관장의 학대가 처음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A군의 외할머니는 "애가 어떤 때 집에 와서 '엄마, 나 여기가 아파' 그랬다더라"며 "왜 아프냐고 물으면 '나 파란 매트에다가 관장이 집어 던졌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A군 뿐만 아니라 다른 유치부 아이들도 매트에 집어던지고 넣는 등의 학대를 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A군의 어머니가 경찰서에서 체포된 관장을 만났을 때, 관장은 합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A군의 외삼촌은 "동생(A군의 어머니)이 경찰서에 가서 관장을 만났는데, 관장이라는 사람이 동생한테 맨 처음 했던 얘기는 '제발 합의 좀 해주세요'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 말이 먼저 나오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사과의 말이 먼저 나와야 하고, 애가 어땠는지 물어보는 게 먼저 아닌가"고 토로했다.
또 관장에게 'CCTV는 왜 지웠느냐'고 물어보니 'CCTV에 별 것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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