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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빈자리' 정신아 체제 카카오의 3가지 과제 [IT돋보기]


카카오 "정신아 대표 중심 체제로 경영 공백 최소화"…그룹 아우르는 리더십 시험대
창사 이래 최대 위기 평가…AI 사업 차질 없이 추진은 관건
유례 없는 창업자 구속에 기업 이미지 제고 과제…"준법·윤리 경영 강화"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부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 중심 체제로 위기 대응에 나섰다. 창업자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준법 경영 강화를 통한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카카오부터 계열사까지 그룹을 아우르는 정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놓였다.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등의 사업 추진을 이어가는 것 역시 과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아이뉴스24 DB]

◇"경영 공백 최소화"…카카오 그룹 아우르는 리더십 시험대

25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신아 대표 중심으로 비상 체제에 돌입해 김범수 위원장의 공백에 대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창업자의 공백으로 구심점이 부재한 상황에서 그룹 전반을 통제·관리하는 정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카카오 수장 외에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CA협의체는 각 계열사의 독립적인 경영을 우선하는 자율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그룹 차원의 중앙집권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그동안 계열사는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토대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하며 각자의 분야에서 성장했지만 한편에서는 상장사 경영진의 스톡옵션(주식선택매수권) 행사가 부른 도덕적 해이(모럴 헤저드) 논란 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독과점 논란이나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받는 카카오모빌리티처럼 개별 회사의 사업 전략 수립과 실행을 넘어 이해 관계자와의 상생 등을 다방면으로 모색해야 하는 계열사의 현안도 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 사업 특성상 그룹 간에도 사업 모델이 보완적 관계가 높고 내부 통제 체계가 다소 복잡한데 이런 문제들을 리더가 주도권을 쥐고 해결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지만…사업 추진 차질 없이

카카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평가를 받는 속에서 기존에 계획한 사업을 추진해가는 것 역시 과제다. 카카오는 최근 IT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AI 사업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AI를 고도화하는 'AI 주권' 경쟁이 격화한 속에서 카카오는 비용 효율화를 꾀하면서 이용자가 일상에서 체감하는 AI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연장선상에서 연내 AI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오는 8월 8일로 예정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 투자자와 주주들을 대상으로 정 대표가 최근의 상황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례없는 위기에 봉착했지만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외부에 주고 결과로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유례없는 창업자 구속…기업 이미지 제고, 신뢰 회복 과제

창업자의 구속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히던 카카오 그룹의 이미지 하락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준법·윤리 경영 강화로 신뢰를 회복하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그룹의 준법·윤리·신뢰경영 등 사회적 책임 실천을 지원하고 관리·감독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지금으로서는 리스크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 상황인 만큼 현상 유지에 집중할 것"이라며 "준법·윤리경영을 강화하고 내부 통제 체계를 보다 확고하게 다져 신뢰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준신위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정 대표와는 현안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다"며 "준법 시스템 확립과 사회적 신뢰 제고라는 본연의 역할을 흔들림 없이 다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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