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고(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가 영면에 든 가운데, 고인과 서울대·가수 데뷔 선후배 관계였던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의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이수만 전 프로듀서는 전날(23일) 고인의 유족에게 "조문객 식사비에 써달라"는 명목으로 5000만원을 전달하려 했다. 앞서 김 전 대표의 유족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조화, 조의금 일체를 받지 않기로 해 조의금이 아닌 식사비 명목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유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이 전 프로듀서의 마음만 받고 정중히 사양했다. 고인의 조카이자 학전 총무팀장 김성민씨는 지난 22일 "선생님(김민기)이 직접 조의금을 받지 말라 한 건 아니지만, 늘 입버릇처럼 주변인들에게 '밥 먹었니?', '밥 노나(나눠) 먹어라' 하신 걸 떠올려 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프로듀서는 지난 22일 고인의 빈소를 찾아 "역경과 성장의 혼돈 시대, 대한민국에 음악을 통해 청년 정신을 심어줬던 김민기 선배에게 마음 깊이 존경을 표하며 명복을 빈다"고 애도한 바 있다.
고인(51년생)과 이 전 프로듀서(52년생)는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나이도 1살 터울이다. 이 전 프로듀서는 고인과 학창시절 동아리 활동을 함께했으며, 평소 고인을 '형님'이라 부르며 존경했다고 한다.
고인과 이 전 프로듀서는 각각 71년 '김민기 1집', 이듬해 밴드 '4월과 5월'로 데뷔해 가수로서도 '1년 선후배'다. 이 전 프로듀서는 박정희 정권 당시 밤무대에서 '아침이슬'을 부르거나, 지난 2005년 가수 보아 5집에 고인의 곡 '가을편지'를 리메이크하는 등 존경심을 꾸준히 드러내 왔다.
이 전 프로듀서는 지난 3월 학전 폐관을 앞두고 재정문제 정리를 돕기 위해 1억여원을 쾌척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시 학전 출신 가수 박학기는 "(이수만은) 항상 김민기 형님을 존경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쾌척 배경을 설명했다.
故 김민기 전 대표는 지난 21일 위암 4기 투병 끝에 향년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오전 발인식을 엄수했으며, 장지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대학로 학전 소극장(현 아르코꿈밭극장)을 찾아 지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고인은 배웅객들이 부른 '아침이슬' 노래와 함께 장지 천안공원묘원으로 떠났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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