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재명 마케팅'과 차별화…'정봉주 돌풍' 어디까지


'원외 인사' 한계 넘어 '누적 득표율' 1위
8·18 전대까지 유지하면 수석 최고위원
'나꼼수 저격수 출신'…'선명성' 정면승부
'당심·민심' 괴리…'중도층 소구력' 의문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21. [사진=뉴시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21.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전 의원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다른 후보들이 내세운 '이재명 마케팅'을 버리고 자신의 '선명성'을 강조한 정면승부가 당원들을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오는 27일 울산·부산·경남 지역에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현재까지 제주·인천·강원·경북·대구 등 다섯 지역에서 권리당원을 상대로 온라인투표를 진행한 결과, 정 후보가 누적 득표율 21.6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 후보를 제외하고 모두 현역 의원인 타 후보들은 맹추격에 나서고 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병주 후보 16.17% △전현희 후보 13.76% △김민석 후보 12.59% △이언주 후보 12.29% △한준호 후보 10.41% △강선우 후보 6.99% △민형배 후보 6.13% 순이다.

정 후보는 최고위원 선거 레이스 시작부터 윤석열 정부를 상대할 '공격수'로 정체성을 확실히 했다. 정 후보는 출마 선언 당시 타 후보를 겨냥해 "친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이 전 대표를 지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당과 이재명, 민주당 지지자를 지키기 위해선 '닥치고 공격'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선 동등한 싸움을 하고 있다는 공격을 칼날을 윤 대통령과 검찰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정 후보의 약진에는 '팬덤'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과거 팟캐스트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로서 이름을 알린 정 후보는 진보 진영의 대표 공격수로 꼽혀왔다.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 등에 연루됐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 1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의 BBK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임명되는 등 '이명박 저격수'로서 진보 지지층 사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우상호 전 의원은 지난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 후보는 나꼼수 시절부터 우리 당의 주요 정치에 대한 정보를 (지지층과) 직접적인 소통을 한 대표적 인물"이라며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에서 열 구설수 때문에 안 된 경우는 있지만, 당원과 일반 지지자와의 스킨십에선 상당히 앞서가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우 전 의원은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을 향해 "(최고위원 후보인) 현역 의원들은 정 후보보다 정치 경험이나 일반 지지자와의 소통이 약하다"고 지적하면서 "그냥 이 후보와의 관계만 설파해선 정 후보보다 앞서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한 당 관계자도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당원들도) 이 전 대표에게 얹혀서 당선되는 사람이 이 전 대표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고민할 것"이라며 "선명성을 가지고 당선되는 사람이 실질적으로 이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천지역 합동연설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라창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인천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천지역 합동연설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라창현 기자]

현재 상승세를 오는 8월 18일 전당대회까지 유지한다면, 정 후보는 원외 인사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수석 최고위원직에 오르게 된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당대표 재선이 확실시 되는 이 후보의 '케미'가 맞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새 지도부 체제에서 두 번의 큰 선거(지방선거·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선 중도층 확보가 절실한데, 이 대표와 함께 '나꼼수 저격수' 출신인 정 후보가 당 전면에 나설 경우 '일극체제'에 '강성'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이 반감될 거라는 것이다.

정 후보는 그러나 "나꼼수는 대표적인 중도 확장의 도구였다"며 이런 의문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꼼수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을 끌어들이고, 중도층이 들어오는데 무척 큰 기제가 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금도 가볍다는 이미지로 저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훈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결국은 그것 때문에 중도층이 (민주당에) 많이 들어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타 후보 캠프에선 현재 서울을 비롯해 호남 등 11곳의 경선이 남은 만큼, 결과를 미리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최고위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서울의 당원 비율이 타지역과 비교해 만만치 않고 아직 남은 경선도 11곳이나 된다"며 "전체 당원의 7% 정도만 투표한 상황에서 결과를 미리 판단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재명 마케팅'과 차별화…'정봉주 돌풍' 어디까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