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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색상은 몇달 기다려주세요"…이유식 의자 없어 못 판다


세계 최저 출산율 속에 프리미엄 유아동 시장은 급성장
작년 유아동복 시장 2조4천억…2020년 대비 33% 커져
백화점 고가 브랜드 유아동 매출도 성장세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제가 판매하면서도 비싸다고 느낄 때가 있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인기 색상의 경우 제품을 받는 데까지 5~6개월까지도 걸립니다. 베이비페어 행사에서도 비싼 제품들이 더 인기라고 하더라고요."

내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6명으로 전망되는 등 저출산이 국가적 위기로 대두되고 있지만 아동 관련 시장은 호황이다.

24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조4490억원으로 2020년(1조8410억원)보다 33%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0∼14세 인구는 630만6000명에서 570만5000명으로 10% 가까이 줄었다. 내년 국내 키즈산업 시장 규모는 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백화점의 스토케 매장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국내 백화점의 스토케 매장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그중에서도 고가의 '프리미엄' 육아용품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아이를 한 명만 낳는 대신 아낌없이 지원하는 '골드 키즈'와 부모, 양가 조부모, 이모, 고모 등 10명의 가족이 한 아이에게 지갑을 연다는 '텐포켓' 현상이 반영된 탓이다.

200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해 2012년 한국지사를 설립한 노르웨이 브랜드 스토케는 저출산 추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1~2022년 40%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2022~2023년에는 40% 오른 수치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10% 이상 성장했다.

스토케 의자 제품 중 하나인 '트립트랩'은 기본 가격이 39만원이고, 신생아 및 6개월~3세용 액세서리까지 추가 구매 시 총가격은 80만원대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백화점에서 인기 색상을 구매할 경우 3~4개월 대기가 기본이다.

스토케 관계자는 "트립트랩은 신생아부터 성인까지 쓸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본사는 국가별 수요를 예측해 연간 물량을 할당하는데 원재료인 친환경 원목의 수급 탄력성이 좋지 않아 공급량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부가부 유모차와 하이체어. [사진=부가부]
부가부 유모차와 하이체어. [사진=부가부]

2012년 국내 시장에서 론칭한 네덜란드 브랜드 부가부의 올해 1~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신장했다. 절충형 유모차인 부가부 드래곤플라이가 국내에서 월 1000대 이상 판매되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휴대용 유모차 부가부 버터플라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0% 이상 신장했다. 새롭게 출시한 의자 역시 인기라는 설명이다.

부가부 관계자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유모차의 트렌드는 해마다 조금씩 변하지만 다소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니즈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프리미엄 육아용품 브랜드 매출도 성장세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상반기(1~6월) 프리미엄 유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했다. 의류는 5% 신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키즈 용품 매출도 같은 기간 23.4% 증가했다. 프리미엄 아동 의류 매출은 8.3%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아동 명품 신장률은 21.6%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명품 아동 브랜드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에 버버리·겐조·펜디·지방시 등 명품 키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압구정본점에 베이비디올, 판교점에 펜디키즈를 유치한 데 이어 올해 3월 판교점에 몽클레르앙팡을 추가로 선보였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동 브랜드 매출이 꾸준히 잘 나오는 걸 보면 아이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의자나 유모차 등 용품의 경우엔 안전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매출 신장 폭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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