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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30년 넘은 간판메뉴가 여전히 '인기'


교촌 '오리지널'·BBQ '황금올리브' 등 "올드메뉴 전성시대"
10·20대 고객 사로잡을 신제품 메뉴 출시 경쟁도 불붙어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치킨업계가 간판 메뉴들의 '고령화' 속에 부심 중이다. 짧게는 10여 년, 길게는 30년도 전에 출시한 장수 메뉴들 덕에 30~40대를 중심으로 고객 충성도가 굳건하지만, 이들의 존재감이 너무 큰 탓에 상대적으로 10~20대 고객을 사로잡을 메뉴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을 받는다. 주요 치킨 업체들이 젊은 고객을 겨냥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이유다.

왼쪽부터 교촌 허니콤보, BBQ 황금올리브치킨, bhc 뿌링클. [사진=각 사]
왼쪽부터 교촌 허니콤보, BBQ 황금올리브치킨, bhc 뿌링클. [사진=각 사]

24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치킨 업체들의 간판 메뉴 자리는 대체로 10년 이상 전에 출시된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교촌치킨의 세 가지 시그니처인 오리지널, 레드, 허니 시리즈의 경우 각각 1991년, 2004년, 2010년 출시됐다. 가장 최근 출시된 허니 시리즈도 10년을 훌쩍 넘긴 장수 제품이다. 교촌에 따르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세 가지 시그니처 시리즈가 담당하고 있다.

BBQ의 대표 메뉴 황금올리브치킨은 지난 2005년 출시된 제품이다. 또 다른 주력 메뉴인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황금올리브치킨 출시 1년 전인 2004년 시장에 나왔다. bhc의 대표 메뉴 뿌링클 역시 지난 2014년, 맛초킹은 2015년 첫선을 보였다.

시장에서 장수하는 메뉴는 업체의 꾸준한 캐시카우가 될 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문제는 이들의 뒤를 이을 '뉴페이스'가 마땅치 않단 점이다. 장수 간판 메뉴들은 출시 당시 모두 센세이셔널했지만, 장기간 인기를 누려온 만큼 선호 고객층의 연령대도 30~40대로 높아졌고 취향도 고착화된 추세다. 반대로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10~20대 사이에선 그 정도의 지배력을 가진 메뉴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30~40대를 중심으로 더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은 대체로 각 사 시그니처 메뉴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주로 A사 간판 메뉴를 먹다가, 특정한 날에는 B사 간판 메뉴를 주문하는 식"이라며 "상대적으로 10~20대 젊 고객층은 선호하는 메뉴가 다양한 편이다. 마찬가지로 각 사 간판 메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특정 제품의 선호도가 뚜렷하게 높지 않고 신메뉴에 도전하는 것에도 관대하다"고 설명했다.

교촌옥수수. [사진=전다윗 기자]
교촌옥수수. [사진=전다윗 기자]

이에 따라 치킨업계는 젊은 고객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10~2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메뉴가 없는 상황에서, 이들을 아우를 신제품을 먼저 출시할 수 있다면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촌은 최근 새로운 시그니처 메뉴 '교촌옥수수'를 출시했다. 허니 시리즈 이후 14년 만에 내놓은 시그니처 시리즈다. 젊은 세대 선호도가 높은 옥수수를 활용한 제품으로, 10~20대 소비자를 공략할 선봉장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지원부문장은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서 "교촌옥수수가 5~10% 수준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면 일단 시장에 안착했다고 본다"며 "이번 신제품을 반드시 성공시키는 것이 회사의 당면 목표"라고 강조했다.

bhc 쏘마치 치킨. [사진=bhc]
bhc 쏘마치 치킨. [사진=bhc]

bhc는 젊은 세대 고객을 겨냥해 지난해 8월 '마법클', 올해 4월 '쏘마치'를 출시했다. 마법클은 마늘과 버터, 후레이크를 이용해 단맛과 고소한 맛, 크런치한 식감을 살린 제품이다. 쏘마치는 얇은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치킨에 발효 콩과 라유(고추기름) 등을 배합한 특제 양념 소스를 버무린 치킨이다.

BBQ 땡초숯불양념치킨. [사진=BBQ]
BBQ 땡초숯불양념치킨. [사진=BBQ]

BBQ는 지난달 말 '맵부심(매운맛과 자부심의 합성어)'이 강한 젊은 세대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할 신메뉴 '땡초숯불양념치킨'을 출시했다. 청양고추와 베트남고추를 배합해 깔끔하면서도 매콤, 얼얼한 맛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BBQ 관계자는 "최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맵고 자극적인 맛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 소비자가 늘고 있다. SNS 매운맛 관련 게시글이 40만개가 넘는 등 매운맛 열풍은 지속되는 추세"라며 "땡초숯불양념치킨을 통해 업계의 매운맛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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