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현재 미국 정치 상황을 잘 예측했다." CNN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이 최장수 애니매이션인 '심슨 가족'(The Simpsons)을 소환했다.
CNN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심슨 가족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미지를 24년 전 비슷하게 그렸다"며 "온라인 상에서는 심슨 가족의 예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에피소드는 지난 2000년 방송된 시즌 11의 17화 '바트 투 더 퓨처'(Bart to the Future)다. 당시 에피소드에서는 심슨 가족에 등장하는 리사 심슨이 2030년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해당 회에서 리사는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인데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보라색 재킷과 진주 목걸이를 착용했을 때모습과 흡사하다.
심슨 가족 애니메이터 중 한 명인 앨 진은 전날(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X'(구 트위터)에 리사와 해리스 부통령 이미지를 대비해 보여주는 이미지를 올렸다. 진은 "심슨 가족의 예측에 참여하게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해당 에피소드는 이전에도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극중에서 현직 대통령으로 나오는 이가 도널드 트럼프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방영 날짜를 기준으로 16년 전 예측했다고 해서 주목을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를 발표한 뒤 그 뒤를 이을 유력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CNN은 "그러나 해당 에피소드는 리사가 트럼프 대통령 뒤를 이어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는 설정이라 지금의 해리스 부통령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고도 전했다.
심슨 가족의 예언은 이번말고 또 있다. 1990년대 초반 방영된 에피소드에서는 휴대전화, 가상현실 등 첨단기술이 소개됐다. CNN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유행) 등 재난도 예상했다"며 "심슨 가족에 로또(복권)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야할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심슨 가족은 1989년 12월 첫 방송됐다. 맷 그레이닝이 원작자로 1987년 4월 미국 폭스TV에서 방영된 '트레이시 울만쇼'에서 소개된 30초 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이 시초다. 코너가 인기를 얻자 1989년부터 정규 편성됐다.
심슨 가족은 미국 방송 역사에서 시트콤과 애니메이션 부분에서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도 시즌 35 에피소드가 방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한미군방송(AFKN)을 통해 먼저 알려졌고 1995년 MBC, 2000년부터 2003년까지 EBS에서도 방송됐다.
케이블 TV로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인 투니버스에서 1997, 1998, 2001~2020년 방송됐다. 현재 한국에서는 OTT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볼 수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999년 심슨 가족을 20세기 최고의 TV 시리즈물로 선정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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