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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누가 외식해요"…집밥 수요 급증에 유통가 '활짝'


대형마트 판매순위 1~3위에 돈육·맥주·한우 등 올라
밀폐용기 판매 늘고 밀키트 신제품도 잇따라 출시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물가가 크게 치솟으면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도 가정 간편식 신제품을 늘리는 등 집밥수요 증가에 적극 나서는 형국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마트·롯데마트의 매출 상위 1~3위를 모두 '집밥' 관련 제품들이 차지했다.

먼저 이마트는 돈육·맥주·한우 순으로 작년 상반기와 동일했고, 롯데마트는 같은기간 돈육·한우·맥주 순으로 나타났다. 또 계란과 봉지라면 등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집에서 반찬 등을 조리하지 않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도 급성장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8년 345억원에서 지난해 3800억원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기업들은 판매 제품 종류를 늘리며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풀무원은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순두부 간편식 '순두부짜박이'를 출시했고, 동원산업은 명란을 소포장해 편의성을 높인 '짜먹는 간편 명란'을 출시했다. 아워홈은 김치 연구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제품 '김치시즈닝'을 출시했다.

마켓컬리에서도 소비자들은 상반기 밀키트 제품을 가장 많이 찾았고, 반찬과 과일·견과 카테고리도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집밥족'이 늘면서 반찬 등을 보관하는 밀폐용기 판매량도 크게 증가했다. GS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밀폐용기 주문액은 약 1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3% 급증했다. '데비마이어 그린박스'의 주문액은 전년대비 88%, '글라스락 햇밥 용기' 주문액은 165% 증가하기도 했다. 또 '바로한끼 간편조리 용기'의 2분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67% 성장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와 비싸진 식당 음식 가격, 높은 배달료 등으로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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