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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여름도 안심할 수 없는 안면마비, 치료는 어떻게?


발병 초기 한·양방 협진 집중치료로 완치율 높여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최근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여름에도 말초성 안면마비 환자가 적지 않게 병원을 찾는다. 남상수, 구본혁, 김정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교수와 함께 안면마비 증상과 한의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김정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침구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김정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침구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말초성 안면마비는 얼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입이 돌아가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는 등 안면근의 마비를 주 증상으로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월평균 약 2만명의 환자가 대표적인 안면마비 질환인 벨마비로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 특히 그중 60%에 해당하는 약 1만2000명의 환자가 한방 의료기관을 찾는다고 한다.

흔히 겨울질환으로 생각되는 안면마비는 여름에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유는 과도한 냉방인데,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면역력 저하가 발생하기 쉬워 안면신경마비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감염, 염증 발생 등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또 땀을 흘린 채로 갑작스럽게 찬바람을 쐬거나 얼굴 주변에 장시간 직접적으로 바람을 맞는 경우 얼굴에 혈액순환 저하 상태가 유발될 수 있다.

안면마비는 초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신경손상 정도가 심할수록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면 비대칭은 물론 구축, 연합운동 등의 2차적 후유증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초기 치료에 따라 완치율·치료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전문적인 집중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안면마비 초기 치료에는 의대병원에서 염증 억제를 위해 약 2주간 스테로이드를 처방한다. 이와 함께 한의에서는 한약치료도 병용하게 된다. 한약과 고용량 스테로이드의 병용치료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안전성이 입증됐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안면마비 초기 한약과 스테로이드를 병용 치료한 1076명의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전·중·후 3회의 혈액검사를 통해 간손상, 신장손상을 확인한 연구에서도 1076명 중 3명(0.28%)의 환자에서 간수치가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장 수치 이상을 나타낸 환자는 없었다.

2024년 4월부터 시행된 2단계 첩약시범사업으로 안면마비 환자의 첩약치료에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되면서 환자의 부담은 줄어들고 치료의 효율은 높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에서도 안면마비로 진료를 받게 되면, 첩약에 대해서 건강보험을 적용 받는다. 첩약시범사업은 △안면신경마비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기능성 소화불량 △뇌혈관질환 후유증 △알레르기비염 △월경통 6개 질환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1가지 질환에 연간 1개 의료기관에서 최대 20일까지, 개인당 총 2가지 질환에 대해 가능해 40일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병원에 따라 본인부담률 30~40%의 가격으로 첩약 복용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안면마비의 회복기는 발병 후 6개월까지로 알려져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회복의 속도가 더뎌지고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게다가 안면마비는 재발이 가능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안면마비는 10년 이내 재발률이 5~10%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임상적으로 봤을 때 수개월 이내에 재발한 안면마비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마비의 원활한 회복과 후유증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면역력 관리 또한 중요하다.

안면마비가 심한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수개월이 지나면 연합운동, 구축, 악어의눈물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안면 근전도 검사에서 70~80% 이상의 신경손상을 보이는 경우 후유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면마비센터에 내원한 465명의 안면마비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경손상의 정도를 측정한 결과, 그 중 127명(27.3%)가 80% 이상의 신경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마비 환자 3~4명 중 1명이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년 이상 오래된 안면마비 후유증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안면마비센터에서는 매선시술을 통해 안면마비 후유증을 치료하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매선치료를 받은 평균 4년 이상된 안면마비 후유증 환자 68명의 신체지표·심리지표 모두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해 그 결과를 SCI(E)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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