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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지구, 어디까지 가열될까


올해 6월 ‘가장 무더운 달’로 기록

영국의 한 경비병이 지난 6월 24일 근무 중 폭염으로 쓰러지고 있다. [사진=NOAA]
영국의 한 경비병이 지난 6월 24일 근무 중 폭염으로 쓰러지고 있다. [사진=NOAA]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근엄하고 절도 있는 경비병도 불볕더위에는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6월 24일 영국의 한 경비병이 무더위에 푹 주저앉는 한 장의 사진이 지구촌에 전파됐다. 폭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이 사진을 게재한 뒤 “2024년 6월은 지구 역사상 가장 무더운 6월이었다”는 기사를 실었다.

지구 평균기온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그 정점이 어디일지 전문가조차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지구 가열화를 멈출 수 있는 온실가스 저감 정책에 각국이 미적거리는 사이 지구는 계속 평균온도를 높여가고 있다.

NOAA는 최근 올해 6월 지구 표면 온도는 20세기 평균인 섭씨 15.5°C보다 1.22°C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록상 가장 무더운 6월이자 13개월 연속 지구 온도 기록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2024년 6월 평균온도. 1991~2020년 평균온도와 비교했을 때 대부분 지역이 높았고 기록을 갈아치운 곳도 많았다. [사진=NOAA]
2024년 6월 평균온도. 1991~2020년 평균온도와 비교했을 때 대부분 지역이 높았고 기록을 갈아치운 곳도 많았다. [사진=NOAA]

NOAA의 관련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이 같은 흐름이 올해 계속 이어진다면 2024년이 역사상 가장 무더운 해로 평가될 확률은 거의 60%에 이르렀다. 상위 5위 안에 들 가능성은 100%였다.

세계기상기구(WMO) 측도 얼마 전 지금과 같은 지구 가열화가 계속되면 조만간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 상승 방어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올해 6월 기온은 캐나다 서부, 그린란드 대부분, 남미 남부, 러시아 북서부, 아시아 동부, 호주 동부, 남극 동부 대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구 지표면에서 평균보다 높았다.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는 각각 역대 가장 따뜻한 6월로 기록됐다. 유럽은 두 번째로 따뜻했던 것으로 진단됐다. 해수면 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평균보다 높았다. 열대 동태평양과 남동 태평양의 일부 지역은 평균보다 낮았다. 전 세계 해양은 2023년 4월 이후 기록적으로 따뜻해졌다.

NOAA의 위성 데이터를 보면 대류권 중앙(지표면에서 약 3.2~9.6km 상공)의 온도는 6월에 기록적으로 따뜻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각각 대류권 중층에 대한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구가 계속 가열되면서 남북극 얼음은 빠르게 녹고 있다. 전 세계 바다 얼음(해빙) 면적은 875만 제곱킬로미터로 46년 기록 중 두 번째로 작았다. 이는 1991~2020년 평균보다 81만 제곱킬로미터 줄어든 수치이다.

북극 해빙 면적은 평균보다 낮았고, 남극 해빙 면적도 평균보다 낮아 기록상 두 번째로 낮았다.

바다 온도가 치솟으면서 6월에 때아닌 강력한 허리케인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6월에 생성된 허리케인 베릴(Beryl)은 ‘카테고리 5’ 등급의 폭풍이 돼 카리브해와 텍사스 등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

NOAA 측은 “베릴은 기록상 6월에 만들어진, 최초의 카테고리 5 등급의 대서양 허리케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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