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한게임'으로 유명한 NHN이 최근 운동화 끈을 바짝 묶고 있다. 그간 웹보드 게임과 일본 게임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던 NHN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이러한 NHN의 노력이 실체화된 결과물이다. 지난해 11월 브랜드 사이트와 시네마틱 영상을 공개하며 게이머에게 존재감을 알린 다키스트 데이즈는 미국 서부 주 사막에서 발생한 대규모 좀비 사태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3인칭 오픈월드 슈팅 게임이다.
회사 측은 지난 3월 1차 테스트(CBT)를 실시하며 다키스트 데이즈를 소개한 데 이어 이달 25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2차 CBT를 진행해 출시 막바지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NHN은 2차 CBT를 앞두고 다키스트 데이즈의 변화점을 소개하는 미디어 간담회를 지난 18일 진행했다. 이날 다키스트 데이즈의 게임성과 더불어 직접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시연 기회가 주어졌다. 초반부 성장 구간을 접할 수 있는 싱글플레이와 더불어 4인이 함께 좀비 무리를 막는 디펜스 모드, 거대 좀비를 처치하는 레이드를 체험할 수 있었다.
다키스트 데이즈의 싱글플레이는 '워킹데드', '새벽의 저주'와 같이 대중의 사랑을 받은 좀비물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 겨우 목숨을 부지한 주인공과 일행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보금자리인 쉘터를 구축하는 과정이 묘사된다. 마치 MMORPG의 퀘스트를 클리어하듯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아 이를 완료하는 구조며, 이를 통해 다키스트 데이즈의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을 알아갈 수 있다.
이동과 사격 등 슈팅 게임의 기본 조작 이외에 담을 넘거나 문을 여는 조작 시 캐릭터 동작이 디테일하게 구현됐으며 쉘터 내 시설들은 꽤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였다.
이 게임에 나오는 좀비들은 느릿느릿하지 않고 꽤 빠른 편이다. 머뭇거리다가는 접근을 허용하기 십상이다. 스태미너를 소모하며 달리면 따돌릴 수 있지만, 스태미너를 전부 소진하면 더는 달릴 수 없어 결국은 전투를 해야 한다.
다행히 초반부에 만나는 좀비들은 권총으로도 제거할 수 있고 조준 보정 기능 덕분인지 비교적 손쉽게 사격으로 제거할 수 있는 편이었다. 머리나 손 등 특정 부위를 쏴 좀비를 제거하면 해당 부위가 날아가는 등 사람에 따라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연출까지 구현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게임성을 갖췄다. 이날 행사장에서 체험한 4인 디펜스 모드나 레이드 모드 등이 다른 게이머와 협동해 즐기는 멀티플레이 콘텐츠다. 디펜스 모드는 여타 게임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모드였고 레이드가 인상적이었다.
사람보다 덩치가 최소 5배는 큰 거대 좀비를 상대로 32인이 총을 난사하며 전투를 벌이는 광경은 MMORPG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돌망치를 마구 휘두르며 위협하는 거대 좀비의 공격을 피해 머리를 노리는 게 공략의 핵심일 정도로 단순했지만 슈팅 장르에서 접한 레이드는 처음이었기에 신선했다.
이외에도 2차 테스트에서는 요즘 게임업계의 화두인 익스트랙션 장르를 다키스트 데이즈 버전으로 담아낸 모드와 같이 다른 이용자와 경쟁하는 콘텐츠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원래 좀비물의 교훈은 '사람보다 좀비가 무섭다'인데 다키스트 데이즈 역시 이러한 양상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1시간 남짓 체험해본 다키스트 데이즈는 개발진의 노고가 느껴지는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슈팅 게임이라면 피할 수 없는 타격감이나 조작 편의성 등에 대한 지적은 개인차가 있기에 이래저래 말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조금만 가다듬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판단도 들었다. NHN이 다키스트 데이즈를 앞세워 '가장 어두운 날들'을 딛고 광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