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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로 튄 PF펀드 진성매각 논란…3차 조성 중단


"대형사 중심 펀드로 출자자-매각처 겹치는 상황"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여신전문금융업권이 3차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 조성을 중단했다.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펀드 구조상 출자자와 매각처가 겹치고 있어서다.

18일 여신금융업계는 2차 PF 정상화 펀드가 거의 소진된 가운데 저축은행업계에서 불거진 진성 매각(True sale) 이슈를 고려해 3차 펀드 조성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최근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PF 정상화 펀드 운용 방식에 문제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펀드에 자금을 넣은 저축은행과 펀드에 부실채권을 매각한 저축은행이 80~90%가량 일치해 진성 매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부실채권을 매각한 곳들이 향후 재구매하는 식으로 정상화 펀드를 활용하면, 금융당국이 유도하는 PF 시장의 재구조화에 차질이 생긴다. 실제 PF 리스크는 줄지 않지만, 건전성을 개선한 것 같은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여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우선매수권을 활용하지 않는 등 펀드를 기획할 때부터 진성 매각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며 "금감원에서도 이를 인정해 크게 이야기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펀드 출자자와 매각처가 겹치는 현상은 불가피하다. 펀드 출자자들은 자본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PF 대출이 많다 보니 펀드 자금도 이들 사업장으로 들어가는 게 불가피하다.

저축은행업계의 정상화 펀드처럼 90%에 육박할 정도로 겹치진 않지만, 감독 당국의 저축은행업계 PF 펀드 지적 사항과 아주 무관하진 않다는 것이다.

한투리얼에셋운용 고위 관계자는 "2차 펀드까지 거의 다 마무리했지만, 3차 조성은 계획된 게 없다"며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결국 추가 펀드 조성보다는 경·공매에 속도를 붙여 정상화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여신금융협회는 PF 대출에서 6개월 이상 연체가 계속되면, 3개월마다 경·공매를 실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이달 31일부터 시행한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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