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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2030년 온실가스 중간목표 달성 못 할 듯"


한은 "온실가스 목표 미달 시 평판리스크 불가피"
"글로벌 투자자금 이탈 등 경쟁력 저하 직면"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평판리스크 등으로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BOK이슈노트:최근 국내은행의 금융배출량 관리 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3개 은행은 2050년까지 금융배출량을 '넷 제로(Net-zero)'로 만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 중 11개 은행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년(2019~22년) 대비 26~48%까지 감축하겠다는 중간목표를 제시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2023년 말 국내 은행이 신용 공급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 배출량(금융배출량)은 1억5700만톤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기간산업에 대한 기업 신용 비중이 높은 특수은행이 8000만톤으로 50.8%를 차지했다. 시중은행은 6650만톤으로 42.2%를, 지방은행은 1009만톤으로 6.9% 순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금융배출량이 7620만톤으로 전체의 48.4%를 차지했고 서비스업은 5160만톤으로 32.7%를 차지했다.

연도별로 보면 국내은행 금융배출량은 2021년 1억6800만톤을 기록한 후 2022년과 2023년 각각 0.7%, 5.8%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치에서 국내 은행의 금융배출량도 2021년 22.5%에서 2023년 21.9%로 하락했다.

금융배출량은 차주의 온실가스 배출량뿐만 아니라 차주 자산과 차주에 대한 은행의 익스포저(신용공급 잔액)의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익스포저의 증가 및 차주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는 금융배출량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차주 자산의 증가는 금융배출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

2023년 중 국내 은행의 금융배출량 변화를 요인별로 세분해 보면, 발전 및 철강 등 온실가스 배출 업종에 대한 익스포저 축소와 요식업 및 운송업에서의 차주 자산 증가, 발전 및 요식업 등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금융배출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향후 국내 은행의 금융배출량은 은행들의 추가적인 감축 노력이 동반되지 않을 때 2030년 중간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높은 제조업 여신 비중, 중소기업 중심 여신 구조, 녹색금융 인프라 부족 등을 고려할 때 은행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중간목표 수준 이상으로 감축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박상훈 한국은행 지속가능성장실 지속가능성장연구팀 과장은 "공시한 목표치와 실적치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은행의 경우 법적·평판 리스크에 노출되거나 글로벌 투자자금 이탈 등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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