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반전은 없다"…대구 주택시장 약세 지속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대구 주택 시장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수성구의 신축 아파트 일부는 가격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지만, 구축 등은 하락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수요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쌓이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 대구 주택시장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대구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내렸다. 34주 연속 하락이다.

올들어 지난 8일까지 누적 기준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75% 떨어졌다. 시도별로 봤을 때 세종시(-5.20%) 다음으로 하락 폭이 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8.71%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덜한 편이지만 올해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대구의 강남 격인 수성구도 일부 신축 아파트와 같은 대장주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수성구 사월동의 '시지동화아이워시'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6일 3억1500만원(14층)에 매매 거래가 체결됐다. 지난 2021년 8월에 같은 주택형 중에서 4억7700만원(18층)에 거래됐던 사례와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이상 내린 셈이다.

2019년 입주한 수성구 범어동의 '범어센트럴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9억5000만원(35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2월 전용 84㎡가 9억9500만원(35층)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45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지난해 말 입주한 134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인 수성범어더블유와 2009년에 입주한 149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인 두산위브더제니스도 지역의 대장주로 어는 정도 가격 방어는 되는 상황이나 강세로 보긴 어렵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주택형에 따라 가격이 2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데 매매 가격은 많이 내리는 않고 약보합세"라며 "급매물이 소진되긴 했지만 물건은 있어 지금은 투자보다는 실거주 여부를 고려해서 판단할 때"라고 말했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대구 시장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 수성구에서도 학군지이거나 (선호도가 높은) 일부 신축 아파트, 분양권 등 위주로 거래가 되고 가격이 방어된다"며 "구축 아파트나 학군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곳은 가격 방어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 전환할 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올들어 아파트값 하락 폭이 지난해보다 덜했다고 해도 긍정적이긴 보단 부정적 평가가 여전하다.

당장 쌓여있는 미분양 주택도 부담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9533가구로 지난해 말 1만245가구에 비해 712가구 줄어드는 데 그쳤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같은 갈 1506가구로 지난해 말 1044가구보다 되레 462가구 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미분양도 쌓여있고 전반적으로 대구 지역 상황이 좋지 않아 외지인과 같은 투자자들이 관심 갖기가 쉽지 않다"며 "과거 대구가 반등했던 시기는 정부가 대대적으로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한 정책을 쏟아내는 등 전환점이 있었다. 그런 전환점이 아니라면 당분간 대구 주택시장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