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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장기화'에도…롯데케미칼, 주주환원 행보


도입 2년만에 중간배당 결정…앞서 임원 자사주 매입도
2분기 전망도 '적자'…포트폴리오 다변화·재무구조 개선 총력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롯데케미칼이 임원의 자사주 매입에 이어 중간배당까지 실시하면서 주주환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난조로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지만, 책임 경영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이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11일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금액은 422억원이며, 시가배당률은 0.9%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회사 정책에 발맞춰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중간배당 도입하기로 결정한 지 2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장기 불황에 빠진 만큼 이번 중간배당 역시 진행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지난달에 롯데케미칼 임원들은 롯데정밀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타 롯데그룹 화학군 임원과 함께 일제히 자사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훈기 대표이사를 비롯해 황진구 부사장, 이영준 부사장 등 총 70명의 임원은 40억원 상당의 자사 주식 3만8000여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의 경우 시장의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당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배당을 제외하고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이외에도 추가적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대응 계획을 연내 공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질적인 기업가치 회복은 다소 늦어지는 모양새다. 지속되는 석유화학 불황에 따라 2분기까지 손실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에 부합할 경우,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다.

1분기(1353억원) 대비 손실 폭은 60% 이상 줄어드는 것이나,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호석유화학, LG화학 등 타 주요 석유화학사의 개선세에 비교했을 때 부진한 속도다. 롯데케미칼이 주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있는 범용성 올레핀 제품의 업황 회복이 늦어지면서다. 이에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모두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4일 여의도 The-K타워에서 열린 'CEO INVESTOR DAY'에서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4일 여의도 The-K타워에서 열린 'CEO INVESTOR DAY'에서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함께 적극적인 재무 구조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현금 창출에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1차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기반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기초화학 부문은 자산 매각, 투자 유치, 사업 철수 등의 에셋 라이트(Asset Light) 전략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 이하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매각이 무산된 파키스탄법인(LCPL)을 비롯해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 등이 유력하게 매각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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