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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차 인상'…명품의 법칙에 웃는다


잦은 가격 인상에 인기 끄는 중고품 시장
구구스·트렌비·시크 등 플랫폼 거래 폭증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수시로 이어지면서 중고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엔데믹 이후 급성장한 중고명품 시장의 성장이 올해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개인간 거래 특성상 가품 거래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판매처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정품 보장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소비자가 갖는 신뢰도 역시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루이비통 매장. [사진=구서윤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루이비통 매장. [사진=구서윤 기자]

1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1년에도 몇차례씩 거듭되며 'N차 인상'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루이비통이 5개월 만에 가격을 인상했고, 롤렉스도 올해 들어 벌써 두번이나 가격을 올렸다.

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중고 명품 거래로 몰려들고 있다. 중고명품 플랫폼 구구스는 올해 1분기 최대 거래액 624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16% 성장한 수치다. 판매 채널별로 보면 온라인은 9%, 오프라인은 20% 거래액이 증가했다. 가품에 대한 우려 탓에 소비자들이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02년 설립된 구구스는 현재 전국에서 2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고 명품 수요가 높아지자 구구스는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백화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올해도 오프라인 매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구구스는 고객들이 중고명품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구매할 수 있도록 명품 감정사의 검수를 거친 상품만 거래하고 있다.

새 제품만 취급하던 트렌비는 지난해부터 중고 거래 사업을 본격 전개했는데 현재는 중고 제품 거래액이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또한 트렌비는 중고명품 오프라인 매장을 올해 3월 오픈했는데 3개월 만에 전국 20여 개로 확장했다. 지난달부터는 전국의 GS25와 GS더프레시 매장을 통한 중고명품 소싱도 시작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크림의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의 지난달 거래액은 지난해 12월 대비 30% 증가했다. 시크는 2022년 출범 이후 누적 연간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시크도 지난달 초 오프라인 위탁이 가능한 '시크 청담' 매장을 오픈했다. 압구정에 위치한 시크 청담은 시크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이다. 전문가가 상주해 제품 판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찾아오면 상담과 상품 등록부터 배송까지 모든 판매 절차를 대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일본 같은 명품 시장이 큰 나라를 보면 명품 시장이 활발하다가 정체기가 오면 중고거래 시장이 급성장한다"며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중고 명품을 취급하는 이커머스가 많아지면서 고객 접근성 자체가 좋아진 게 맞물리면서 중고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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